![]() |
↑ 강성연은 `워킹맘`의 힘든 일상에도 가족 사랑과 연기 열정 모두 넘쳤다. 제공| MBC |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강성연은 지난해 방영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중도 투입돼 재벌 집안의 갑질을 보여주는 악역이자 욕망에 충실한 인물로 변신, 열연했다. 1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강성연은 '미쓰리는 알고 있다'에서도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단다.
강성연은 "표현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집중을 놓치고 산만해질까봐 불안했다"면서 "배우로서 강성연은 많이 피곤한 스타일이다. 전날 연기한 것을 모두 털어버리고 새롭게 다시 몰두해야 하는데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더라"고 운을 뗐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아이들과 함께 있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어 연기에도 아이들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강성연은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기도 했다. 강성연은 "연기에 집중이 될 줄 알았는데 아이가 엄마를 찾는다는 말에 죄책감이 들더라"고 설명해 '워킹맘'의 힘든 일상을 공감하게 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커리어를 포기하고 가정 주부로 사는 여성들도 적지 많다. 강성연도 해 본 생각이다.
강성연은 "스태프들, 지인들 중 임신해서 아이를 낳고 일을 내려놓는,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모든 것은 선택이지만 그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아이들을 선택하면 아이들을 보며 일에 대한 아쉬움을 떠올리지 않아야 하고 일을 선택하면 이기적인 엄마라는 것에 대해 슬퍼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게 참 쉬운 일이 아니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강성연은 "저는 그 가운데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 내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마음도 편치 않았다"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잠시 연기를 내려놓을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런 고민에 잠시 연기 휴식기를 갖던 중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찾아왔다. 강성연은 "참신해 보이고 싶었고 즐거운 연기를 하고 싶었다"며 "주연인지 조연인지는 나에게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재미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제 자신에게도 환기가 됐다. 엄마가 된 뒤 알게 모르게 힘들었던 마음이 위로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하면서, 배우 강성연으로 살면서 건강한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로 있을 수 있는 에너지를 오히려 얻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 |
↑ 강성연은 `살림남2` 출연 이후 진짜 내 편이 생긴 것 같다며 행복해 했다. 제공| KBS2 |
아이들의 엄마로 살 때도 행복하지만 배우 강성연으로, 오롯이 자신으로 보여지는 연기를 할 때 에너지를 느낀다는 강성연은 앞으로도 연기와 육아를 병행할 예정이다. 올 초, 꼭 하고 싶었던 영화 한 편에 캐스팅 되기도 했으나 지방에서 긴 시간 촬영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내려놓았다. 강성연은 "아직 차기작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미쓰리는 알고 있다'처럼 갑자기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외에 강성연이 팬들과 만나는 창구는 또 있다. 남편인 재즈피아니스트 겸 대학교수 김가온, 연년생 두 아들과 함께 출연 중인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이다.
강성연은 "'살림남2' 출연 후 팬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와 주더라. 예전엔 내 연기를 칭찬받았다면 지금은 사람 강성연을 보고 진짜 내 편이 되주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기분이 든다. 이런 사랑을 받아본 것이 처음이다"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저를 아는 언니, 아는 동생처럼 친근하게 대해주고 '건강해라', '행복해라' 응원도 많이 해준다. SNS 댓글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기도 한다"고 고마워했다. 강성연은 "'살림남2' 촬영을 하는데 적지 않은 에너지가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하는 동안은 지금처럼 일기 쓰듯, 있는 그대로 가족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성연은 차기작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유튜브, SNS 등으로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때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을 정도로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