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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연은 `미쓰리는 알고 있다`가 자신에게 `맞춤 드라마`였다고 말했다. 제공| MBC |
배우 강성연(44)이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극본 서영희, 연출 이동현)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존재감을 입증했다. 강성연은 극중 아파트 부동산중개업자인 이궁복 역을 맡아 주민들, 아파트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미쓰리'를 열연했다. 두 아이 엄마에서 배우로 완벽하게 돌아온 강성연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인터뷰했다.
강성연은 "아이 엄마가 아닌 '배우 강성연'으로 오랜만에 작품을 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집에 가는 퇴근길이 즐겁고 신나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였다. 현장에 가는 날이 기다려지고 행복했다. 주부와 배우 겸업을 하는 셈이라 육체적인 고생은 조금 있었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고 말했다.
'미쓰리는 알고있다'에서 감정 연기가 많았던 만큼 정신적, 체력적인 소모도 많았을 터. 고생한 작품임에도 행복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강성연은 "내가 생각한 미쓰리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도록 PD님이 도와줬고 편안한 촬영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도록 해준 스태프들 덕에 생각했던 미쓰리를 보여줄 수 있었다"면서 "행복했던 이유가 비단 육아에서 벗어났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장난스레 덧붙였다.
강성연은 이번 작품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만큼 작품에 몰입했고 그만큼 애정도 컸다고 했다. 강성연은 "추가 신, 후시 녹음 등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했다. 집에서 MBC가 있는 상암까지 2시간 넘게 걸린다. 왕복 4시간이지만 10분 남짓의 녹음을 위해 기꺼운 마음으로 달려갔다. 그 시간마저 좋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며 흐뭇해 했다.
'미쓰리는 알고있다'는 흡입력 있고 짜임새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신인 작가의 작품이고 이동현 PD의 입봉작이었으며, 호흡이 짧은 4부작이라 선택에 망설임이 있을만 했다.
그런데 강성연은 이 조건들이 오히려 자신을 위한 '맞춤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강성연은 "연기와 육아를 병행하면 양쪽 다 베스트를 할 수 없더라. 그래서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면서도 억눌러왔다. 너무 하고 싶을까봐 처음엔 대본도 안 읽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타짜' 이후 12년만에 장르물이었다. 제안을 받았는데 제목부터 너무 좋더라. 장르물을 너무 좋아해서 내용을 보지 않아도 너무 하고 싶었다. 대본을 읽어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더라. 신인 때 단막극을 해봤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도 있어서 욕심이 났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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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연은 바람대로 신선한 작품이 나왔다며 `미쓰리는 알고 있다`에 만족스러워 했다.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
그럼에도 강성연은 아이들 곁에 엄마로 있어주기 위해 한 차례 고사했다. 그러나 이동현 PD는 다시 한번 러브콜을 보냈고 강성연은 출연을 결심했다. 강성연은 "4부작이라 막상 촬영을 하는 것은 두 달 정도였다. PD님의 배려로 일주일에 4~5일 촬영했고 여유로운 스케줄이었다. 그 정도면 아내, 엄마로서 부재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이 제게 가진 선입견, 틀에 박힌 이미지가 있다. 또 작가님, PD님에 대한 선입견도 가지고 있다. 전작 등에 얽매이지 않는 신인 작가, PD님과 함께 하는 작업이 얼마나 참신할지 생각하니 매우 기대가 됐다. 생각한 것 처럼 신선한 작품이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PD님은 매일매일 하루에 찍은 분량을 가편집해서 배우들이 연기 등을 모니터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흐름을 익힐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세심한 이동현 PD를 칭찬했다.
'미쓰리는 알고있다'에는 양수진(박신아 분)을 살해했을 것으로 보이는 여러 용의자들이 나왔다. 용의자들의 알리바이가 보여지면서 하이라이트로 꼽을만한 장면들도 많았다. 하지만 강성연은 자극적인 장면들이 아닌 마지막회에서 자신이 아들 서태화(김도완 분)를 멀리서 바라보던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미쓰리가 어린 태화를 맡긴 뒤 보모로 다시 찾아갔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었어요. 엄마가 어떤 심정일지 생각하니 먹먹해지더라고요. 엔딩 장면을 마지막으로 찍고 싶다고 부탁드렸는데 PD님 배려로 정말 촬영 마지막에 찍을 수 있었어요. 감정이 쌓인 상태에서 찍으니 더 감정이 잘 나온 것 같아요.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인데 제가 봐도 슬프더라고요. 아마 아이를 둔 '엄마' 시청자라면 많이 우셨을 장면이 아닐까요."
또 인호철(조한선 분)과 이명원(이기혁 분)이 다리 밑에서 싸운 장면도 언급하며 "연년생 아들이 있어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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