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집게차 달인이 집게차로 소주잔과 날달걀을 옮기는 묘기를 선보였다.
27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는 고물상의 집게차 달인, 마포구 유럽식 수제버거 달인, 인천 부평 막국수 달인, 용산구 오징어김밥 달인이 등장했다.
생활의 달인은 집게차 달인 정종덕씨를 찾아갔다. 달인 정종덕씨는 "사람 빼놓고는 없는 것 없이 공장에 다 들어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업장 문을 열자마자 트럭들이 줄을 이어 들어왔다. 달인은 "다섯 가지 정도 레버를 겸해서 써줘야지 안전하게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거운 물건을 집고 자신의 방향으로 던지면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달인이 현란한 손동작을 자랑하는 비결은 하루 2~3시간씩 매일 연습한 덕분이었다. 달인도 초보시절엔 집게가 움직이는 방향을 익히기 위해 드럼통의 모서리 방향만 잡아 세우는 연습을 수차례 했다고.
달인은 제작진이 축구공을 작은 쓰레기통에 넣어보라는 요청에도 묵묵히 응했다. 그는 집게로 공을 멀쩡하게 들어올린 후 정확하게 작은 쓰레기통에 넣어 감탄을 자아냈다. 마치 농구 선수가 멋진 플레이를 보는 듯했다. 달인은 이어 야구공을 작은 모자 안에 넣는 미션도 성공해냈다.
달인은 "과일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한 할아버님이 박스를 계속 주워가는데 몸이 안 좋아 계속 못 오셨다. 내가 팔려고 고물상에 갔는데 당시에 3만~4만원 정도 되길래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양쪽 다 발등뼈가 깨져서 철심도 박고 1년 정도 일도 못했다"는 아픔도 털어놨다.
달인은 이어 집게차로 소주잔 위에 소주잔을 올려놓기, 날달걀을 달걀판 안에 올려놓기 묘기를 선보였다. 달인은 "건강하게 아이들도 잘 컸으면 좋겠고 더 나은 생활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은둔식달 제작인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달인의 가게를 찾았다. 가게는 무더위에도 손님들로 가득했다. 호텔에서 먹어봄직한 퀄리티 높은 요리에 착한 가격을 자랑하는 이곳의 최고 인기 메뉴인 수제버거는 '버거'보다 '요리'에 가깝다고.
달인은 "한창 요리를 배울 때는 그냥 미쳐있었다. 먹고 경험하고 익혀보라는 말이 체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 호텔 주방에서 약 20여년 세월을 보냈다. 달인은 많이 보고 먹고 느끼는 과정을 겪어왔고 자신만의 요리로 나타냈다.
달인은 양송이 버섯을 구워 버섯물이 올라오면 소금을 뿌렸다. 여기에 다진양파와 크림소스까지 넣고 푹 끓여주면 재료가 완성된다. 패티의 주재료인 고기에 이 재료를 묻혀준다. 베이컨과 양파를 덮은 감자를 으깨고 여기다 올리브 칩을 섞어준다. 여기에 1차 숙성된 고기를 넣어준다. 하루 전에 만들어둔 오일을 여기에 부어준다. 달인은 "소고기만 넣으면 퍽퍽한데 이렇게 하면 훨씬 퍽퍽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24시간의 숙성을 거치고 나면 부드러운 고기 패티가 완성된다.
이 집에서 감바스 오일 파스타는 수제버거만큼이나 사랑받는 메뉴다. 파스타를 맛보던 손님은 "새우를 먹을 때 보통 아이들을 먼저 챙겨주는데 이 집에선 내가 먼저 먹기도 한다"며 극찬했다.
달인은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가고 나중에 또 오겠다고 하는데 나중에 또 오신다. 돈을 버는 것보다 그런 데서 오는 희열이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이날 방송에선 용산구 외진 곳에 있는 한 김밥집도 찾았다. 오징어채가 가득찬 오징어 김밥과 참치와 묵은지가 어우러진 묵은지김밥이 대표 메뉴. 달인이 김밤 장사를 하면서 얻게 된 건 부지런함이라고 말했다. 그중 양념 작업을 해야 하는 오징어 손질이 가장 오래 걸린다고.
제작진은 이어 인천 부평의 막국수 달인을 찾아갔다. 달인은 강릉의 사촌 이모님에게 요리를 처음 배웠다. 그 당시만 해도 막국수가 생소했다. 냉면, 쫄면이 흔하지 처음에 막국수라고 했을 때 손님들이 와서 "막 끓이는게 막국수냐"고 할 만큼 익숙치 않은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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