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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비2: 정상회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강철비2: 정상회담’은 가까운 미래,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한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한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선택한 영화인 만큼 시작부터 중압감 넘치는 분위기로 관객들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소소한 일상들이 마음의 안식처 같은 역할을 하며 극의 포문을 부드럽게 연다.
그후 펼쳐진 전반부의 내용은 무거움, 그 자체였다. 있을 법한,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우석 감독은 너무 무겁게 풀어내지는 않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 안에서 피어나는 남북미 수장들의 인간미가 그런 요소다.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로 긴장감을 줬지만, 가끔은 너무 인간적이라 헛웃음을 짓기도, 그리고 폭소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긴장감 반 재미 반이 가득한 전반전은 유연석의 파워가 컸다. 파격 변신을 시도한 만큼 그는 이 작품에서 첫 등장에서 낯설음을 줬고,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극을 보며 점차 그 모습이 익숙해질 때부터는 북위원장(유연석 분)이라는 캐릭터에 점점 흡입되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준다.
유연석을 필두로 전반부의 스토리가 폭풍우 속으로 들어왔다면, 후반전은 신정근이 담당해 이를 태양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간다. 그는 미친 긴장감 속에서 마음속에 피어나는 뭉클함을 선사하며 제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의외로 정우성과의 묘한 케미로 발산해 관전포인트의 역할도 했다.
전작인 ‘강철비’(감독 양우석)에서 곽도원, 정우성이 미친 스토리를 이끌어갔다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는 유연석과 신정근의
‘강철비2: 정상회담’이 따뜻한 진정성을 선사함은 물론, 관객들이 무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모은다. 오는 29일 개봉.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