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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종이 `조우종 FM대행진`을 빛내주는 김해나 아나운서, 배혜지 기상 캐스터 등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홀로 오롯이 2시간을 이끌어가는 ‘쫑디’ 조우종은 가끔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가 부러울 때도 있다고 했다. 두 DJ가 주고받는 케미에서 오는 재미가 있기 때문. 대신 조우종은 “상황극은 자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조우종만큼이나 ‘FM 대행진’에 애정을 보여주는 든든한 고정 패널들도 빼놓을 수 없다. 지각 위기 속에 빨간 잠옷을 입고 달려온 한국사 강사겸 작가 최태성, ‘실검’(실시간 검색어)에 자주 등장하는 김해나 아나운서와 배혜지 기상캐스터 등이 ‘FM대행진’을 빛내주고 있는 것.
조우종은 “김해나가 오면 안심이 된다. 개그감이 좋아 오늘도 웃음을 터트리고 가겠구나 싶다. 선을 넘을 듯 넘지 않는,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코멘트를 많이 한다. 에너지도 넘쳐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기상 요정 배혜지는 귀여움으로 승부하고 있다. 시키지 않아도 일어나 춤추고 노래한다. 그런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청취자들이 좋아한다”며 고마워했다.
최근에는 조우종의 아내 정다은 아나운서와 딸 아윤 양이 ‘FM 대행진’을 깜짝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조우종은 “정말 갑작스러운 등장이었다”며 “라디오 진행을 하는데 딸 얼굴이 보여서 내가 꿈꾸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윤이가 엄마랑 같이 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알고 봤더니 와이프가 제작진에게 먼저 제안했다고 하더라. 청취율 조사 기간에 깜짝쇼처럼 와 준거다. 정말 고맙다. 라디오 때문에 고민하니까 도와주러 온 건데 너무 고마웠다”며 “아윤이가 넉살도 좋고 흥도 넘친다. 와이프랑 나랑 닮았다. 나중에 또 한 번 나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우종은 “딸이 만담꾼이다. 말을 한번 하기 시작하면, 내가 말할 기회를 안 준다. 이번엔 너무 정신없이 짧게 나왔는데, 다음엔 제대로 초대하고 싶다. 와이프는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초대하려고 노리고 있는 사람”이라며 “‘FM 대행진’ 특별 게스트로 초대해서 진짜 부부간의 실제 토크를 보여드리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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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종이 최근 '조우종의 FM대행진'을 깜짝 방문한 아내 정다은 KBS 아나운서와 딸 아윤을 언급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무엇보다 ‘FM 대행진’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청취자들도 조우종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원동력이다.
조우종은 “청취자들이 진짜 섬세하다. 하루는 잠 못 잤냐고 물어보더라. 순간 생각해보니 딸이 중간에 깨서 저도 깼던 거다. 목소리만 듣고도 내 컨디션을 바로 알아보는 거다. 그러면 분위기를 조금 업 시킨다든가 한다. 그렇게 청취자들과 소통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난다. 라디오에서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도 힘을 얻는다. 단순히 일로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청취자들 덕에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조우종은 청취자들과 조금이라도 더 ‘소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최근에는 직접 ’인간 화환’으로 변신해 ‘FM 대행진’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몸은 힘들겠지만, 홍대나 사람들 많은 곳에 나가 생방송 이원 연결로 선호도 조사를 한다든가 안 해본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며 "청취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일방적인 방송 시대는 끝났다. 일방적으로 받아서만 되는 게 아니다. 이제는 사람이 콘텐츠라고 생각한다"고 지향점을 밝혔다.
계속해서 조우종은 “라디오 감성이란 게 한번 빠지면 굉장히 매력적이다. 20년 전에도 이제 누가 라디오 듣냐고 했는데, 끊임없이 라디오를 사랑하는 분들이 있다. TV와는 또 다른 쌍방향, 소통이 된다. 그런 면에서 라디오가 장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길바닥 정신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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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종은 프리 선언 후 힘들기도 했지만,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조우종은 프리랜서 선언 후, 정든 회사를 떠나 새롭고 낯선 환경에 위축되기도 했다며 “초반에는 방송을 잘하고 온 날에도 부족한 거 아닌가 싶을 만큼 강박증을 느끼고 초조해했다. 3년이 지나고 보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현실에 맞춰 산다. 불평하기보다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려고 한다. 어느 순간 내려놓으니까 편해지더라. 그렇게 지금 발전 중이다. 마음을 편하게, 즐겁게 먹어야 일도 잘 풀리더라. 그런 마음으로 청취자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또 에너지를 받는 게 힘이 된다”고 말했다.
청취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힌 그는 “청취자들에게 요즘 트렌드를 빨리 전해주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사실 DJ가 상식이 풍부해야 한다. 청취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받아줘야 하지 않나. 그래서 책도 많이 보고, 모르는 상식도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다”며 열정을 보였다.
아내 정다은 아나운서의 말처럼 “라디오계 유재석”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자신을 스타성이 엄청난 사람은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가가 나타나는 “슬로 스타터”라고 표현한 조우종은 친구 같은 DJ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저희 와이프가 그러더라고요. 결혼 전에는 이 정도로 잘 신경 써주고 세심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요.(웃음) 물건도 처음 샀을 때 보다 쓰다 보면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지 않나요? 가죽도 쓰면 쓸수록 고유의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