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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이 빠른 전개로 순항을 시작했다. 오나라가 전작에 이어 호연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십시일반'에서는 화가 유인호(남문철 분)의 집에 가족들이 모이는 모습부터 유인호의 사망까지 빠른 템포로 사건이 전개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오나라는 극중 유인호의 내연녀로 혼외자인 딸 유빛나(김혜준 분)을 낳은 김지혜 역을 맡았다. 김지혜는 딸 유빛나에 "아빠한테 말 한번 나긋나긋하게 하고 방긋 웃어주면 돈이 콸콸인데 왜 안하냐. 나라면 하루에 수 백번도 더 한다"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최고의 가치가 돈인 인물.
유인호에 반찬을 집어주며 "이건 간이 맞다. 한번 드셔보시라"며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등 수백억 자산가인 유인호에 돈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또 유인호가 "또 돈이 필요해서 이러냐. 이렇게 해서 그동안 뜯어간 돈이 빌딩 한 채"라며 모든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줘도 돈을 위해 자존심 따위는 내려놓는 모습을 보였다.
오나라는 전작인 JTBC 드라마 'SKY캐슬'과 KBS2 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SKY캐슬' 속 진진희가 푼수끼 넘치는 사랑스러운 인물이었고 '99억의 여자' 속 윤희주가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진 당당한 커리어우먼이었다면 이번 김지혜 역은 그 무엇보다 '돈'을 우선시 하는 속물적인 인물이나 이를 미워할 수 없게 그려냈다.
오나라는 말뿐이어도 유인호에 사근사근 대하며 일방적으로 미워할 수 없게 만들고 유인호의 전 아내 지설영에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 하면서 눈에 보이는 얕은 수를 쓰는가하면 딸에게 조차 떼를 쓰는 등 철부지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그
8부작이라는 짧은 호흡의 드라마에서 첫회에 이미 캐릭터를 확립, 호연을 보여준 오나라가 유인호의 사망사건 이후 극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