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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서지혜가 자신의 실제 성격은 '저녁 같이 드실래요?' 속 우도희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제공|문화창고 |
(인터뷰①에 이어)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저같드’)에서 병맛 PD 우도희 역을 맡은 서지혜는 기존 맡아왔던 캐릭터가 지닌 한계를 넘어 자유분방한 인물의 매력을 십분 발산했다. 덕분에 그간 서지혜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는 데 성공했다. 서지혜로서는 작정한 ’도전’이 성공한 셈이다.
"초반엔 많이 힘들었어요. 우도희는 기존 연기했던 인물들과 호흡 자체가 달랐죠. 에너지가 굉장히 많은 친구고, 발산하는 캐릭터였죠. 기존 캐릭터들은 에너지를 제가 갖고 있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인물이었는데, 도희는 그렇지 않은 친구다 보니 초반엔 잘 안 되더라고요. 잘 해보려고 하는 게 더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결국 되더라고요. 고민과 중압감으로 시작했지만 끝에는 잘 마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기실 모든 배우의 모든 캐릭터가 ’연기’의 산물이겠으나 상대적으로 일상적인 캐릭터의 경우,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 자신의 성격이 캐릭터와 비슷할 때 보다 리얼한 열연이 가능한 게 당연지사. ’저같드’ 속 우도희로 보여준 서지혜의 몸바친 열연을 보고 나니 실제 서지혜와 ’저같드’ 우도희간 싱크로율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제가 매 번 에너지가 넘치거나 그러진 않겠지만, 우도희와 저 사이 비슷한 면모가 솔직히 많기는 했어요. 긍정적이고, 밝고, 어떻게 보면 내 지인들은 알고 있는 내 본모습이라 해야 하나? 주변 사람들도, ’네가 드디어 너랑 비슷한 역할을 맡았구나’ 하는 말들을 많이 해줬어요. 그래서 연기하면서도 내 안에서 좀 더 끄집어내자 싶었죠. 내가 이럴 땐 어땠지? 하면서, 스스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처음엔 부담이 컸지만, 원래 털털하고 밝은 성격이다 보니 익숙해진 뒤엔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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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혜는 `저녁 같이 드실래요?`로 이미지에 변화를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공|문화창고 |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한 뒤 한시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온 서지혜. 십수 년간 쌓아온 내공이 드라마 ’펀치’를 시작으로 ’흑기사’, ’흉부외과’, ’사랑의 불시착’까지 최근 3~4년 사이 뻥뻥 터지며 어느덧 연기도 미모도 다 톱클래스인 30대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서지혜지만, 여전히 그의 고민은 오직 ’연기’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맡을 수 있는 배역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디테일하게 연기할 수 있을지가 저에게는 큰 숙제 같아요. 나이가, 연차가 쌓여가는 데 대한 고민도 물론 있지만, 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배우 생활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해요. 나이가 들면 맡게 되는 역할이 달라지는 건 자연스러운 거니까 흘러가는대로 생각하고 있고요, 지금은 제 연기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죠."
’저같드’가 로맨스 드라마인 만큼 실제 자신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도 한번쯤 해봤을 법 하지만 서지혜는 "결혼 생각이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며 선을 그었다. "30대 초반에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오히려 지금은 많이 없어졌어요. 불과 몇년 사이에 결혼에 대한 사회적 시각도 많이 변했잖아요. 개인적으로 비혼주의자는 아닌데, 언젠가 하겠지 정도의 생각이고. 아직은 솔직히 별로 생각이 없어요. 상대도 없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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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대표 여배우로 성장한 서지혜는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현재 결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제공|문화창고 |
’사랑불’부터 ’저같드’까지 쉼없이 달려온 만큼 서지혜는 곧바로 다음 작품을 찾기보단 "길게는 아니더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저같드’에서 ’유튜브 PD’의 맛을 본 그에게 혹시나 유튜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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