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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형사’ 장승조가 오직 ‘사건’과 ‘범인’만을 좇았던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 제작 블러썸스토리, JTBC스튜디오) 5회에서 이대철(조재윤) 사건의 재수사를 두고 “너 남은 형사 생활 편안하게 쭉 갈 것 같냐?”는 강도창(손현주)의 질문에 “전 상관없어요. 불편한 게 일상이라”고 답한 오지혁(장승조).
이에 강도창은 “물려 받은 재산이 있으니까 겁나느 게 없는 거겠지”라고 뼈 있는 농을 건넸다. 사실 그의 말대로 오지혁에겐 물려받은 유산이 있었고, 그덕에 냉철한 수사능력으로 범인만 좇았다. 그러나 오지혁에게도 “겁나는 것”이 있었다.
어린 시절, 오지혁의 부친은 누군가에게 무자비하게 살해당했다. 범행 현장을 목격한 건 어린 지혁뿐이었다. “잘 생각해봐. 아버지 칼로 찌른 사람 봤지?”라며 범인의 얼굴을 기억해내라는 경찰이었지만, 어린 지혁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범인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모친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누워있는 엄마 옆에 놓인 약병과 알약들. 어린 지혁은 또다시 죽음을 목격해야만 했다.
경찰이 된 오지혁은 범인에 집착했다. 죽을 때까지 찾아야 할 범인이 있었지만 기억하지 못했고, 영원히 못 잡을 수도 있단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다시 또 내가 범인을 못 잡을까 봐” 무서웠던 것. 유산을 물려받고, 화려한 야경이 보이는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소파에서 쪽잠을 잤고, 그마저도 꿈속에서 부모를 잃었던 아픈 순간들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익숙한 듯, 잠에서 깨 웅크려 앉는 오지혁을 보며 가슴이 안타깝게 울린 이유였다.
이처럼 지난 5회에서 오지혁의 오랜 트라우마가 드러났지만, 동시에 그가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란 희망을 안겼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던 오지혁이 처음으로 강도창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고백했기 때문. 게다가 진서경(이엘리야)은 “사람이 어떨 때 행복한 건지, 어떨 때 불행한 건지 잘 모르죠?”라며 오지혁의 폐부를 찔렀다. 부모의 충격적 죽음 이후, 인간에 대한 애정도 없었고, 타인
‘모범형사’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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