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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서울공연(이하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이 송파구청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취소 위기에 놓였다. 송파구청은 관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개최를 허가한 대형 공연을 개막 사흘을 앞두고 기획사와 사전 협의나 예고도 없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행정력 남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송파구청은 지난 21일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공고 제2020-1146호)'를 내고 관내 공공시설 내 대규모 공연 집합 금지를 알렸다.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결정한 명령이다.
공고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공원 내 KSPO돔(올림픽 체조경기장)과 핸드볼 경기장은 각각 15000석, 5000석 규모의 대형 관람석을 갖춘 시설로 송파구는 밀폐된 공간에서 대규모 인원이 장시간 머무를 경우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크다고 판단, 관련 법률에 의거해 공연 집합을 금지하기로 했다.
구는 공고문에서 "최근 들어 5일 내 9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우리 구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공연장에서) 확진자 발생 시 인원이 많아 신속한 역학조사 및 자가격리를 통한 감염대처가 어려워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므로 대규모 공연에 대한 긴급한 집합금지 명령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날 오후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 공연기획사 쇼플레이 측에 집합명령 금지 통지문을 보냈다. 안전 공연을 다짐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해오던 공연 기획사로서는 공연을 불과 사흘 남겨둔 시점 예고도 없이 청천벽력을 맞은 셈. 공연기획사 측은 송파구청의 행정명령 발표 이후 공단 측이 발송한 공문을 받았으나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번 처분을 위반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 조치 될 수 있는 상황인데다 공단 측은 공연장 폐쇄도 고려하고 있는 만큼,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 측으로선 공연을 강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나 그간 세 차례 연기를 딛고 네 번째로 개최를 확정하고 준비해온 만큼, 취소 결정을 쉽사리 공식화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올 3월 예정돼 있던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그동안 세 차례나 연기됐으나 우여곡절 끝에 대국민 감사 콘서트로 타이틀을 바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초까지 전국 16개 도시 전국투어를 확정했다.
서울 공연의 경우 24일 오후 7시 30분 첫 회를 시작으로 8월 9일까지 3주간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 일요일 오후 2시, 7시 공연을 계획하고 있었다. 좌석 간 거리두기를 준주하며 회당 5200명의 관객만을 수용한 상태에서 총 6만 명의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송파구청의 이번 행정명령으로 인해 수개월간 공연을 기다려 온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송파구청의 이번 행정명령은 구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에 따라 내건 고육책이라는 반응이 많지만 공연 주최사와의 사전 협의나 예고 없이 내려진 결정이라 업계에선 아쉬워하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공연 관계자들은 구청의 허가를 받고 정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공연을 준비해왔는데 이번처럼 예고 없이 행정명령이 발동돼 공연이 취소되면 공연업자가 경제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장기화 국면 속 다수의 콘서트가 취소되는 과정에서 각 공연기획사들은 수천만~수억 원의 비용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공연이 취소된다 해도 음향, 조명 등 무대 세팅에 소요되는 인건비와 댄서, 세션 등 스태프 인건비 등 각종 고정비용의 지급 의무는 유효한 만큼 공연 취소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기획사의 몫이 되는 것.
송파구청의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익명의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면 애초에 대관을 해주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본인들 결정에 따라 티켓을 예매한 6만 관객들을 크게 실망시키는 행위"라고 일침했다.
이 관계자는 "수만 명이 기다리고 있는 공연을 개막을 눈앞에 두고 주최 측과 어떤 상의도 없이 무작정 금지시키는 경우가 어디 있나"며 "본인들은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면 그만인지 몰라도 그로 인한 어마어마한 손실금액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 외에 이번 송파구청의 행정명령의 직격탄을 맞은 JTBC ‘팬텀싱어3’ 갈라 콘서트 서울 공연은 결국 공연 취소를 결정했으며, 김호중 단독 팬미팅 역시 기존 예정대로의 공연 진행이 불가능해짐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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