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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보고 또 봐도 사랑스러운 빨간 머리 소녀가 돌아왔다. 마블의 병맛 히어로, 19금 유머에 거친 입담의 소유자 ‘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도 푹 빠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빨간 머리 앤’은 전 세계 소녀들의 영원한 친구 빨간 머리 앤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라는 노랫말과 애니메이션으로도 익숙한 소녀들의 영원한 친구가 바로 그 소녀.
넷플릭스는 1908년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빨간 머리 앤’을 다시 소환했다. 빨간 머리 앤 고유의 매력에 더해 여성 인권, 언론 통제, 인종 차별 등의 이야기를 녹여내 차별화를 뒀다.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몽상가 빨간 머리 앤이 매튜 마릴라 남매와 한 가족이 되고 성장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추억 속 소녀보다 훨씬 더 발랄하고 수다쟁이 느낌이 가득하지만, 배우 에이미베스 맥널티는 빨간 머리 앤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결국에는 이 빨간 머리 소녀의 성장을 지켜보며 웃음 짓게 된다.
매튜 역의 R.H. 톰슨, 마릴라 역의 제럴딘 제임스도 완벽한 싱크로율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훈훈한 비주얼의 길버트는 또 어떤가. 루카스 제이드 주먼은 다정하고 어른스러운 길버트를 완성, 에이미베스 맥널티와 설렘 가득한 케미스트리로 훈훈함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영상미도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 초록 지붕 집 그린 게이블, 빨간 머리 앤이 이름 지은 환희의 하얀 길과 반짝이는 물결의 호수 등이 화면 속에 생생하게 살아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초록빛 가득한 여름 풍경부터 눈이 탁 트이는 겨울 설원까지 감동으로 다가온다.
추억 속 소녀의 성장담을 성공적으로 소환한 ‘빨간 머리 앤’은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 다만 아쉬운 건 시즌 3로 종료된다는 사실이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빨간 머리 앤’ 종료 소식을 듣고, 넷플릭스에 “빨간 머리 앤 시즌을 갱신하는 게 좋을 거야. 최종시즌이 ‘중간지점’을 농담처럼 말한 게 아니라면
기약 없는 시즌4를 기다리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추억 속 그 소녀 ‘빨간 머리 앤’으로 잔잔한 힐링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skyb1842@mk.co.kr
#‘양추리’는 양소영 추천 리스트의 줄임말입니다. 영화 드라마 예능 가리지 않고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