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스케치북` PD "이문세·이소라·윤도현 만남, 쉽지 않았다"[직격인터뷰]

↑ `유희열의 스케치북` 김해룡 PD가 500회 특집에서 이문세 이소라 윤도현을 게스트로 섭외한 과정을 밝혔다. 사진|KB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유희열의 스케치북’ 김해룡 PD가 500회 특집의 의미부터 이문세 이소라 윤도현 섭외 과정을 모두 밝혔다.
2009년 4월 24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은 지난해 10주년을 맞은데 이어 올해 500회 특집을 기념하게 됐다.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이어 KBS 심야 음악 토크쇼의 명맥을 잇고 있는 ‘스케치북’은 500회를 맞아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스케치북’ 500회 특집은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주인공이자 KBS 심야 음악 토크쇼를 책임졌던 이문세 이소라 윤도현이 출연, 유희열과 함께한다.
김해룡 PD는 17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스케치북’이 이렇게 장수할 줄은 몰랐다.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11년이다. 앞으로 1000회가 될 때까지 하고 싶다. 음악 예능이나 오디션이 많은데 정통 음악 토크쇼로 굳건히 11년 동안 자리하고 있어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MC 특집을 기획했다. 28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심야 음악 전문 프로그램이다. 노영심부터 해서 이문세, 이소라, 윤도현, 이하나 그리고 유희열까지 이분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워낙 바쁜 분들이나 한 자리에 모으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몇 달 전부터 이문세는 여수 콘서트장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이소라는 정승환과 JTBC ‘비긴어게인’을 하기도 하고 유희열과 친분이 있어서 부탁했다. 유희열 선배님이 많이 도와줬다. 윤도현도 국가 행사로 스케줄이 바빴다. 그런데 형들이 나오니까 막내가 안 나올 수 있냐고 하면서 나와줬다”며 “섭외할 때 작가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코로나19로 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오랫동안 의견을 조율했다. 서현아 작가도 가운데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김해룡 PD가 이문세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의 합동 무대로 '조조할인'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KBS

이문세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은 ‘스케치북’에서 합동 무대로 이문세의 ‘조조할인’을 준비했다.
김해룡 PD는 “어떤 무대를 꾸밀까 고민했다. 저희가 회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네 분스타일을 담아내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가장 큰 형님인 이문세 노래 중에 ‘조조할인’을 유희열이 작곡했다.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노래를 골라서 연습을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다들 한자리에 모여 합주로 열심히 준비했다. 네 명이 공연하는 모습이 최초로 잡혔다. 네 분이 같이 노래하는 건 처음이라고 해서 의미 있었고 감동이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해룡 PD는 유희열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유희열도 감동을 받았다. ‘스케치북’도 순탄한 길을 걸어온 건 아니다. 방영일도 바뀌고 스포츠 중계에 치여서 결방도 잦았다. 시청률도 높지 않지만 11년을 이어왔다. 유희열 씨도 처음엔 길어봤자 1년을 생각했는데 거기에 1자가 더 붙었다고 하더라. 인생에서 소중한 기억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김해룡 PD는 오랜시간 ‘스케치북’을 이끌어온 유희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유희열의 강점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다 아우르고 있다. 이소라는 섬세한 진행으로, 윤도현은 남성적이고 파워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유희열은 그런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 큐레이터의 역할을 해준다. 음악인을 잘 포장해주고 소개해주고 본인이 튀거나 카리스마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뮤지션이 돋보이게 가교역할을 해주는 음악 큐레이터의 역할을 해준다. 그런 점이 500회가 넘도록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칭찬했다.
김해룡 PD는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가수 조용필과 방탄소년단(BTS)를 꼽았다. 김해룡 PD는 “유희열도 말한 적이 있는데 조용필과 방탄소년단을 초대하고 싶다. 계속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김해룡 PD는 “‘스케치북’이 계속 남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무관중이라 안타까운데,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한번 시청자들과 호흡하길 바란다. 저희 본연의 임무는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거다. 그건 1회부터 변함없다. 좋은 음악을 편안하게 금요일 밤에 들려준다는 거다. 힐링을 선사하는 무대를 계속 마련하겠다.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희열의 스케치북’ 500회 특집은 17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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