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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고건한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 2014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4'로 안방극장에 데뷔한 고건한은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계룡선녀전',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조선로코-녹두전', ' 쌈,마이웨이', '검법남녀'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고건한은 "발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작품씩 하면서 '작품을 해가고 있구나'라는 안도감이 든다. 그 자체로도 제 자신에게 모든 작품이 소중하더라. 이렇게 쌓인 것이 필모그래피가 된건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주연 해야지'라는 말을 어쩌다가 가끔 듣는다. 연기하면서 주연, 조연을 갈라놓고 생각해 본 적 없는다. '맡은 역할에 어떻게 최선을 다할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주,조연을 떠나서 시청자들이 봤을때 역할이 기억에 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고건한은 지난해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불합리하게 해고당한 버스기사 김선우 역을 맡아 가족들을 위해 어떻게든 부당한 처우에 맞서려는 강인한 가장의 모습과 함께 무력한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줘 공감을 샀다. 이어 방영된 KBS2 '녹두전'에서는 엉뚱하고 유쾌한 연근 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고건한은 "전혀 다른 캐릭터들을 연기하면서 역할들의 변화가 참 좋았다. 진지한 역할과 코믹한 역할을 차례대로 하면서 고민의 연속이었다.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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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건한이 선배들의 응원에 `배우`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고마워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
고건한이 처음 배우의 길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11년.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고건한은 졸업 후 부산에서 연극무대에 먼저 섰다. 이후 서울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4개월간 진행된 워크숍에 참석했고 이를 통해 '신의 퀴즈' 오디션 기회를 얻었고, 안반극장에 데뷔하게 됐다.
고건한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경영학과를 지원하려다가 원서 마감 코 앞에서 연극영화과에 지원했다. 특별한 계기는 없지만 중학교 때 즈음 봤던 영화가 뇌리에 남아있었다. 나중에 뭘 해야 하나 문득 생각해보니 연기가 하고싶어 무작정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말리지도 않았다. 어떻게 할지 놔두는 편인데 처음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는 갑자기 이야기해 당황하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기 시작 9년, TV 데뷔 6년차에 들어서는 고건한은 여전히 배우라는 직업을 잘 모르겠다며 "하루하루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소명 의식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갈지는 잘 모르겠다. 배우가 일이 보장된 직종이 아닌만큼 앞으로 일이 더는 없을 수도 있다고도 생각한다. 수많은 날들 속에서 물음표와 느낌표가 로테이션 하는 것을 느낀다"고 솔직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더 배우로 성숙해진다면 배우라는 직업이 어떤 것일지 짐작이나마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이런 고민에 도움을 준 것은 함께 작품을 한 선배 배우들이다. 고건한은 김응수, 김동욱, 박해진, 이기웅, 류덕환 등 선배들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단다.
"선배들이 함께 밥 먹고 술 마시는 자리에서 경험을 토대로 조언해주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참 소중합니다. 특히 김동욱 선배님은 '지금처럼 하면 분명 잘 될거다'라고 말해준 적이 있는데 힘이 많이 됐어요. 김응수 선배님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구요. '꼰대인턴' 촬영 끝나고 '지금처럼 하면 좋은 배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참 감사하고 진짜 이대로 해도 되겠구나라는 막연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다시 한번 용기를 얻었다는 고건한의 바람은 건강하게 배우 일을 하는 것이다. 고건한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건강한 에너지를 주고 싶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에서 계속 연기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과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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