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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처음 방송된 MBN '모두의 강연, 가치 들어요'는 ‘부부의 세계 – 소통의 방법’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창옥 소통전문가와 김경일 교수가 연사로, 개그맨 김태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창옥 소통전문가가 "누나가 4명이라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누나들에게 공감을 많이 했다"고 말하자 김원희는 "어쩐지 외모와 다르게 섬세한 감성이 있더라"고 말했다. 김창옥은 "누나들 덕에 여성들의 삶에 공감을 많이 했다. 이를 바탕으로 결혼정보회사에서 7년 정도 강연을 했다"고 밝혔다.
김창옥은 예비 부부들에게 "결혼식 말고 결혼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람들은 결혼보다 결혼식을 더 많이 준비한다. 예물, 예단, 신혼여행, 앨범만 생각한다"며 "나중에 앨범 보면 화만 나지 않냐"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결혼을 잘 준비하고 결혼식엔 조금 소홀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창옥은 부모님을 보며 결혼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었다고 털어놔 청중을 놀라게 했다. 이어 "가문의 언어라는 게 있다. 좋든 싫든 가문의 언어를 닮을 수밖에 없다"며 "남자의 집안이나 주변 인물, 오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결혼을 선택하라"고 말했다. 김창옥의 섬세한 조언에 청중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창옥은 군 제대 이후 헤어 디자이너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1994년도였던 당시 미용 분야는 여성 직군이란 편견이 강했다. 주변에선 "남자가 무슨 미용사냐"라고 말하는 분위기였다고. 김창옥은 "당시 교제하던 여자친구에게 이야기하자 1초도 망설임 없이 '넌 잘할 거니까 꼭 해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 얼굴은 기억이 안 나도 그 때의 격려는 절대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개그맨 김태호도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결혼하고 개그맨 시험에 계속 떨어질 때, 아내가 '나는 개그맨 정태호가 아닌 그냥 정태호를 좋아하는거야"라고 말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MC김원희는 30년 넘게 아픈 남동생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 딸을 포함해 4남매를 홀로 키우는 '싱글파파' 현유창씨의 사연을 들은 후였다.
김원희는 "남동생이 어릴 적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후 지금까지 30년 넘게 아프다"며 방송에서 처음으로 가족사를 털어놨다. 딸 넷에 귀한 막내아들로 태어난 남동생이었다. 김원희가 친구를 만날 때 업고 나갈만큼 동생과 특히 친했다고. 하지만 동생은 뇌를 다친 뒤로 합병증이 계속 생겨 지금까지 투병 중이다.
김원희는 "온 가족이 동생을 돌본다. 내 역할은 목욕 봉사"라고 알렸다. 이어 "누나가 다 큰 동생을 씻기는 건 힘든 일"이라며 "우리 가족은 부끄럽다고 못하지만 나는 동생 하체도 다 닦아 준다"고 말했다. 김원희는 발달장애 딸을 키우는 싱글파파 현유창씨에게 "지금은 힘들더라도 아이들이 보고 자라니까 지금은 힘을 낼 때"라고 말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현유창씨는 둘째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했다. 그는 "아서야, 네가 아빠 말을 언제 알아들을지 모르겠지만 아빠는 너를 그 누구보다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이어 "네가 아직은 지능이 2살이지만 점점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이 말을 꼭 알아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두번째 연사로 나섰다. 김경일 교수는 "외국 학자들의 눈에도 한국인들의 성격은 꼬여있다. 머리가 좋고 낙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대인관계를 힘들어한다고도 설명했다.
김경일 교수는 이어 가족 간 대화법을 추천했다. 그는 "육하원칙 중 하나만 바뀌어도 대화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언제 할거냐고 물으면 짜증내지만, 어디서 할거냐고 물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말
그는 "상대방과 갈등이 생기면 육하원칙 중 하나를 바꿔서 대화를 해보라"며 "그러다보면 재밌는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