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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인 담론들을 사용해서 가장 문학적인 '운명론'을 다루고 싶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창작 뮤지컬 '더 모먼트' 프레스콜이 열렸다.
창작 뮤지컬 '더 모먼트'는 세 명의 남자가 각자의 이유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산장에서 마주치게 되며 시작하는 작품이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소통하고 미래와 만나는 동화적 판타지와 낭만적 상상력을 지닌 작품.
표상아 연출은 '더 모먼트'에 대해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베이스다. 양자역학이나 다중우주 등 과학을 차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야기 속에서 현대 과학을 증명한다던지 현대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려고 이야기를 만든 건 아니다. 현대 과학이 문학에서 오랫동안 다뤄진 운명이라는 소재를 활발하게 얘기나는 것을 보고 흥미로움을 느껴 작품을 세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 연출은 "운명론을 현대 과학이 다루고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이후에 양자역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양자역학에 대해 보니 너무 문학적인 언어로 돼있더라. 어쩌면 현대에 들어와서 더이상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운명'이라는 단어가 가장 현대적인 과학인 물리학에서 다루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운명'이라는 단어는 거의 죽은 단어라고 생각했었다. 과학에서 '운명'에 대해 다루는 것을 보고 과학적인 담론들을 사용해서 다시 '운명'이라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현대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이지만 무대 연출은 가장 '공연 예술적'이다. 이에 대해 표 연출은 "SF장르이기 때문에 기존의 연출과는 다른 특별한 영상으로 연출돼야 하지 않냐는 말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무대 예술이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 따로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장르적으로는 SF소재이지만 구현해내는 방식은 SF적이지 않다. 관객들이 보기에 오히려 무대적이고, 과학을 다루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문학에 가까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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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다시 만나고 싶단 열망 하나로 폐인생활을 하는 사내 역에는
'더 모먼트'는 오는 9월 6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