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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만 다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사람의 일이더군요."
카카오M 김성수 대표가 '사람' 중심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선봉에 선다.
14일 오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20 카카오M 미디어데이에서 김성수 대표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진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표는 제일기획을 시작으로 투니버스, 온미디어를 거쳐 CJ ENM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지난해 카카오M으로 이적, 디지털 시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날 김 대표는 "1년 반 사이 연예기획사, 커머스회사, 공연기획사 인수, 레이블 설립 등 많은 M&A를 했다. 이러한 투자의 근간에는 콘텐츠를 어떻게 잘 만들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결국 콘텐츠는 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을 모아, 그들이 만들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IP를 기획, 발굴하고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안정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완성형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IP와 콘텐츠, 사업간의 새로운 결합 등 혁신적 시도를 통해 사업구조를 더욱 정교화 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이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전통의 매체인 TV 기반 방송사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한 것은 존속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붕괴된 기존 방송사의 어려움에서 출발한다.
김성수 대표는 "이제는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도 보는 사람들이 없는 시대가 왔다. 콘텐츠에의 투자 보장이 안 되고, 극단적으로는 광고 자체가 TV에는 거의 투입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TV보다 훨씬 더 유용하게 콘텐츠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됐는데 TV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통한 소비가 많아지고 광고가 그쪽으로 넘어가면서, 아날로그 채널을 운영했던 나로서는 이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실 방송사 입장에서 OTT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은 없다. 직접적으로 고객과 인터렉티브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 테크닉적으로 가장 잘 할 만한 회사가 카카오라는 판단에 카카오M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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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사업을 강화해 2023년 연간 4천억 원 규모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카카오M은 메가몬스터,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에 이어 최근 로고스필름을 추가로 인수했으며, 오윤환, 김민종, 문상돈, 박진경, 권해봄 등 실력있는 PD들을 영입해 기존 TV나 웹콘텐츠와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카카오M은 패키징 서비스를 비즈니스의 핵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걸 위해 기획사 제작사 감독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존 미디어에 있을 때 보면 결국 콘텐츠 잘 되려면 인프라가 잘 되어야 하는데, 불행히도 한국은 인프라 구조가 파편화 되어 있고 영세하다. 큰 기업에 늘 끌려다니고, 좋은 조건의 콘텐츠 모으기가 어렵다"면서 "근간은 건강한 인프라를 만들고자 함이다. 좋은 콘텐트 만들고자 하는 좋은 창작자를 건강하게 보호하고, 그들과 사업적 기회를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같은 행보에 대한 일각의 '독과점' 우려에 대해 김 대표는 "같은 현상을 두고 한쪽에서는 독과점이라 보고 한쪽에선 발전이라 본다"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제작사, 기획사들이 여세하기 때문에 발전을 위해선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좋은 콘텐츠는 인프라에서 나온다. 체력을 키우고자 함이다. 시스템이든 노하우든"이라며 "독과점이라기보다는 이 업을 잘 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뜻이 맞는 사람들간의 결합이라 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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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디지털 · 글로벌향 콘텐츠IP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계획에도 대해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MBC를 비롯해 기성 방송사의 문제는 급격한 광고 하락이다. 수익모델 필요하고, 비용도 써야 한다. 콘텐트가 더 많은 부가가치 낼 수 있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MBC 입장에서는 새로운 부가사업의 모델을 카카오M이 갖고 있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MBC가 '나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등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지 않나. 본인들이 갖고 있는 좋은 IP들의 스핀오프 버전이나 오리지널, 외전과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끌어내고자 한다"며 "가능한 한 많은 IP들의 스핀오프 버전을 갖고가려 하고, 예능 부가사업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밝힌 카카오M의 비전은 '사람과 콘텐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 이같은 비전 아래 카카오M은 음악, 드라마/영화, 디지털 등 다양한 영역의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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