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1일 첫 방송된 ‘런닝맨’이 1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국내 첫 팬미팅 ‘런닝구 프로젝트’를 개최하며 화려하게 9주년을 자축했던 것과 달리, 10주년 특집은 온택트(Ontact) 형식의 ‘시청자와 함께 하는 추리극’으로 진행됐다.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행보로도 박수 받았다.
12일 방송된 ‘런닝맨’에서 멤버들은 각각 판사, 변호사, 형사, 애널리스트 등 전문직으로 변신해 상황극을 펼쳤고, 이들 사이에 숨어든 괴도를 검거하기 위한 추리극을 이어갔다.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괴도에게 문자 투표를 진행, 22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진짜 괴도인 양세찬이 아닌 유재석에게 투표, 괴도를 검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벌칙에 앞서 생방송으로 전환된 방송에서 멤버들은 10주년 소감을 밝혔다. 이광수는 “시청자 여러분 10년간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고, 지석진은 “10년간 애청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촉박한 생방송 시간에 멤버 전체의 소감을 들어볼 수는 없었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런닝맨’은 매회 새로운 미션과 예측할 수 없는 멤버들의 두뇌 플레이, 팀워크로 숱한 화제를 모았다. 또 출연하는 게스트들 또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재미와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바탕으로 ‘런닝맨’은 SBS 주말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자, SBS 최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런닝맨’은 한국의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중화권, 동남아시아 등에서 독보적인 해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7년부터 3년간 6개국 7개 도시에서 팬미팅을 진행하며 약 5만여명의 팬들을 만나는 등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수상경력 역시 화려하다. 2010년 SBS 연예대상 네티즌 최고 인기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최우수 인기 프로그램상(2011),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2012),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2013·2014·2015), 글로벌 스타상(2017), 베스트 팀워크상(2018), 글로벌 프로그램상(2019) 등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멤버들 또한 유재석의 대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우수상, 신인상 등 각종 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내내 행복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년 멤버였던 개리가 본업인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2016년 10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프로그램이 한 번 덜컹였다. 이어 제작진은 2016년 12월 강호동을 영입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 과정에서 김종국·송지효가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결국 강호동은 “불편한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출연을 고사했고, 제작진은 김종국과 송지효가 함께한 6인 체제로 2017년 2월 유
10년이라는 긴 기간만큼,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더욱 끈끈해진 ‘런닝맨’. 앞으로도 시청자들을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는 멤버들이 다음 주 방송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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