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원이 `부산행` 속편 영화 `반도`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NEW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강동원(39)이 ‘부산행’ 속편 영화 ‘반도’로 올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15일 개봉을 앞두고 강동원은 속편이라는 부담감에도 ‘반도’를 선택하게 된 이유부터 연상호 감독에 대한 신뢰까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강동원은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에서 4년 전 전대미문의 재난을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다시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오는 정석을 연기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2016년 전 세계 극장가를 휩쓴 메가 히트작이자 국내 천만 영화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부산행’ 후속 ‘반도’는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강동원은 “칸 영화제에 못 간 건 아쉽다. 칸에서 우리 영화를 좋게 봤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영화제 자체가 열리지 않아 아쉽다. 저희도 그렇지만 그분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경쟁 비경쟁을 떠나서 영화제에 초청받는 것 배우로서 영광이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반도’가 월드와이드로 개봉하는 첫 영화다. 저도 관객 반응이 궁금하다. ‘테넷’이 끊을 줄 알았는데, 저희가 먼저 끊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 강동원은 말로만 듣던 연상호 감독과의 호흡에 흡족해 했다. 제공|NEW |
강동원은 처음에는 ‘반도’에 큰 호기심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부산행’ 속편이라고 해서 배우로서 크게 호기심이 발동하는 프로젝트는 아니었다”며 “‘부산행’이 신선해서 궁금하긴 했지만, 마냥 ‘부산행’과 비슷한 스타일이면 배우로서는 호기심이 떨어졌을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것보다 연상호라는 사람이 궁금했다. 감독님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있었다. 특히 촬영 현장이 항상 빨리 끝난다는 게 진짜인지 가장 궁금했다. 감독님과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스태프들을 힘들게 하면서 영화를 찍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건 싫다고 하더라. 감독님의 가치관이 좋았고 신선했다. 저의 가치관과 비슷한 지점도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연상호 감독만큼이나 영화 자체의 매력도 컸다. 강동원은 “‘부산행’ 보다 나은 ‘속편’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가장 컸다”면서도 “시나리오를 읽으며 불안감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공유해주는 ‘반도’에 대한 비주얼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확고했다. ‘부산행’과 차별화되는 속편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굉장히 좋았다. 구조가 좋았다. 제가 미국으로 출국하고 난 뒤엔 감독님이랑 화상 통화를 하면서 준비했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정석 캐릭터는 관객이 감정선을 따라와야 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관객이 잘 따라올 수 있게 만들려고 연상호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반도’를 찍으며 좀비 영화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강동원은 “좀비 영화를 그렇게 즐겨보지 않는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데 오컬트 장르를 좋아한다. 좀비 영화는 덜 무섭지 않나. 그런데 해보고 싶더라. 보는 거랑 만드는 건 다르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왜 사람들이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오컬트보다 심리적으로 쪼는 게 덜한데 액션 적인 측면이 강하고, 좀 더 상업적인 느낌도 있고 그래서 관객들이 좋아하는구나 싶더라. 좀비 영화 찍으면서 좀비 영화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좀비와 액션신 촬영은 어땠을까. 강동원은 “막상 들어가니까 좀비들은 방어를 못 한다. 제가 이분들이 다치지 않도록 챙겨야 하고 합 맞추기가 힘들더라. 이분들은 ‘아~’밖에 할 수 없고 침이 튀기도 했다. 제 위에 올라타면 침이 계속 떨어지더라. 그분들도 침이 떨어지는 걸 알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저도 피할 수가 없다. 침이 뺨에 눈에 떨어지니까 서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강동원은 `반도`를 촬영하며 좀비 영화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제공|NEW |
‘무술 감독이 인정한 액션 장인’ 강동원은 ‘반도’의 다른 배우들과 달리 액션 스쿨에서 연습할 필요가 없었다. 무술 감독으로부터 더이상 배울 게 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
강동원은 “액션 스쿨에서 훈련할 시간이 안 돼서 준비해야 할 걸 알려주면 준비해서 가겠다고 했다. 무술 감독에게 전화했더니 영상을 찍어서 보내줬다. 영상을 보고 언제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니까 현장에서 해도 된다고 나오지 말라고 하더라. 서로 작품을 많이 했고 워낙 잘 알기도 하고 전에 너무 많은 걸 배웠다. 그래도 불안해서 전화하니까 현장에서 해도 되는 합이라고 했다. 보통 아무리 연습해도 현장에 가면 액션 스쿨에서 연습한 것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 따라 합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과 또다시 작업할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 “아무리 감독님 현장 분위기가 좋다고 들었어도 언젠가 한두 번쯤은 이 사람의 감춰왔던 히스테릭한 지점이나 분노를 드러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한 번도 없더라. 굉장히 놀라웠다. 좋은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중간에 촬영 진행이 진짜 빠른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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