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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중계'가 시즌 종영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편애중계'는 지난 10일 시즌 마지막 회를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트로트 신동 전유진과 10대 가수왕 김산하가 왕중왕전을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첫번째 미션부터 접전을 벌인 두 사람은 마지막 '소녀의 일기' 무대에서도 긴장감을 이어갔다. 장윤정의 '어머나'를 작곡한 윤명선 작곡가의 '소녀의 일기'를 국악풍과 댄스풍 트로트로 편곡해 부르며 마지막 승부를 벌인 것. 우승자가 '소녀의 일기'를 데뷔곡으로 받는 가운데 송가인의 친오빠 조성재는 김산하의 무대에 아쟁을 연주해줬고 전유진은 댄스스포츠 선수 박지우의 도움으로 무대를 꾸몄다.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우승은 김산하가 차지하게 되면서 '쇼 음악중심'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
'편애중계'는 서장훈X붐, 안정환X김성주, 김병현X김제동이 도전을 앞둔 사람들을 응원하며 도전을 중계하는 프로그램. 중계차를 타고 장소 불문, 남녀노소 불문,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편만을 응원하며 중계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파일럿 방송 당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야외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만나 촬영하는 것 자제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촬영이 불가해지며 '꼴찌고사'같은 참신한 아이템을 촬영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나 '편애중계'는 지난 3월 촬영 중 일반인 출연자가 발열 증상을 보이며 녹화를 중단,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도 했다. 음성으로 판정되며 헤프닝으로 넘어갔으나 일반인과 적극적으로 만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에는 충분한 일화였다.
또 일반인을 응원하던 초반 방송과는 달리 최근 방송가에 가장 '핫'한 아이템, 트로트를 아이템으로 끌고 들어오면서 평균 시청률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평균 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에서 최고 시청률 7.7%까지 올라간 것. 이후 다른 아이템이 방송될 때는 다시 평균 시청률로 돌아왔고 다시 트로트 특집을 시작하자 상승했다.
경연으로 프로그램이 흘러가자 중계진들의 케미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게 됐다. 멤버들의 티키타카와 우기기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 참신했으나 실력을 겨루는 경연에서는 이들의 응원이 큰 재미로 와닿지 않게 된 것.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데에는 수 많은 기준과 지표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장 보편적이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것은 시청률이다. 시청률에 집중하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이 수 있다. 그러나 편파중계가 아닌 '편애'중계라는 참신한 기획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
여러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원래 보여주고자 했던 바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편애중계'다. 재정비 후 다음 시즌으로 돌아올 '편애중계'가 어떤 고민을 하고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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