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올 여름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비우는 '미니멀 라이프' 예능이 눈길을 끌고 있다. tvN '신박한 정리', '바퀴 달린 집', '여름방학'과 Olive '식벤져스'가 그 주인공.
'미니멀 라이프'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로, 일명 ‘단순하게 살기’다. 적게 소유하며 자신이 필요로 하는 삶의 가치에 충실할 것을 추구한다. 복잡한 마음을 시원하게 비우는 한편 나 자신을 돌아본다는 의미가 묵직하게 담겨 '비움의 미학'으로 각광받기도 한다. 최근 이러한 트렌드를 각기 다른 소재로 활용한 ‘미니멀 라이프’ 예능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하는 '신박한 정리(연출 김유곤, 김상아)'는 신애라-박나래-윤균상이 의뢰인의 집을 정리하며 복잡한 일상을 단순명료하게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예능이다. 의뢰인이 삶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 가치는 남겨두고, 지난 이야기와 추억은 간단하게 남길 수 있도록 생각을 정리하고 일상을 슬림화하는 데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의뢰인의 인생을 함께 돌아보며 재미까지 잡고 있다는 평이다. 화룡점정은 공간 크리에이터의 활약이다. 의뢰인과 솎아낸 물건들을 재배치함으로써 공간을 효율적으로 탈바꿈시킨다. 잉여 물건을 버리는 것도 아니다. 나눔 등 여러 가지 유용한 방식을 활용해 의미를 더한다. 이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한다. 첫 번째 의뢰인 윤균상은 명료하게 단순화된 집을 보고 난 뒤 “막상 해보니 복잡한 마음도 정리되고 생활의 질도 올라가더라”라고 전했다.
성동일-김희원-여진구가 작고 움직이는 집을 타고 지인들을 초대해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유랑 집들이 '바퀴 달린 집(연출 강궁)'은 독특하게도 집에 대한 욕심 등 현실적인 고민을 버리고 일상의 패턴을 단순화한다. 이들이 바퀴 달린 집에서 보내는 일상은 복잡하지 않다. 집을 끌고 운전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멈춰 선다. 배고프면 밥을 지어먹고 졸리면 언제고 잠을 잔다. 공효진, 라미란, 혜리 등 지금까지 찾아온 손님들도 금세 ‘바퀴 달린 집’의 패턴에 녹아든다. 먹고 싶을 때 먹고, 걷고 싶을 때엔 산책하러 나간다. 무엇보다 현실 속 고민을 비운 채 하루하루 있는 그대로 즐긴다. 이들의 미니멀 라이프는 많은 시청자들의 욕망을 자극하며 3회만에 가구 평균 5.0%, 최고 6.3%를 돌파하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유료플랫폼 기준, 닐슨 코리아)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송.
오는 17일 금요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되는 '여름방학(연출 이진주)'은 낯선 곳에서 여행 같은 일상을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어른이들의 홈캉스 리얼리티다. 이름만 들어도 청량한 '여름방학'에서 이들이 비워내는 것은 일상과 현실이 주는 고민이다. 잠시 일상을 떠나 복잡한 생각을 비움으로써 다시 일상을 보낼 힘을 재충전하는 것에 가깝다. 배우 정유미와 최우식이 출연을 확정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려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를 벗어나 오로지 몸과 마음에만 집중하며 새로운 일상을 즐기는 정유미와 최우식의 모습이 힐링과 웃음을 보장할 전망이다.
다른 차원의 미니멀 라이프도 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레스토랑을 연 Olive ‘식벤져스(연출 김관태)’다. 봉태규-문가영-문빈이 레스토랑 운영을, 송훈-유방원-김봉수 셰프가 키친을 맡아 국내 각지 푸드 로케이션의 잉여 식자재로 ‘제로 식당’을 열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이들 ‘식벤져스’가 추구하는 ‘제로 웨이스트 푸드’는 멀쩡하지만 소진되지 못한 채 남겨진 식재료를 남김없이 활용해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남는 것을 버리는 순간의 편안함 대신, 고민을 통해 쓰레기 낭비를 줄임으로써 조금은 어렵지만 의미 있는 친환경 가치 실현에 도전한다. ‘식벤져스’는 잉여 식자재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제로 웨이스트로 이끈다. 파뿌리, 양파 껍질 등 평소라면 자연스럽게 버려졌을 식자재가 향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