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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입니다’ 정진영♥원미경 사진=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캡처 |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연출 권영일‧극본 김은정‧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이하 ‘가족입니다’)에서는 오해를 딛고 행복을 찾아가려는 김상식(정진영 분), 이진숙(원미경 분) 부부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여기에 서로에 대한 감정을 자각했던 김은희(한예리 분), 박찬혁(김지석 분)이 또다시 엇갈리게 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상식은 김은주(추자현 분)를 찾아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버지가 되어 주겠다”라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김상식은 ‘못난 아비’를 만나 고된 청춘을 보냈던 딸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보였다. 그 인생을 꼭 보상해줘야겠다며 통장을 건넨 김상식에게 김은주는 “은희였대도 이렇게 열심히 갚으셨겠어요?”라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가슴이 미어진 김상식을 기다리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이진숙이었다. 이진숙은 가족 모두 김은주의 출생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김은희는 4년 전 자신이 했던 절교 선언을 되돌려주고 돌아선 박찬혁을 쫓아가 이유를 물었다. 윤서영(신혜정 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이미 혼자서 모든 결론을 내린 김은희의 태도에 상처받은 박찬혁은 “그만하자”라며 돌아섰다. 서로를 믿었기에 실망도 컸던 두 친구는 결국 오해로 다시 엇갈렸다.
마음이 지친 김은희가 떠올린 사람은 이번에도 ‘위로 부적격자’ 언니였다. 따뜻한 위로는 없지만, 힘들고 괴로울 때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이는 언제나 김은주였다. 김은희는 자신이 했던 말을 돌려받으니 심장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김상식의 방문 이후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 김은주는 “그 말이 독한 말인 걸 알았으니 잘 된 거고, 그 말 듣고 심장 아팠으면 넌 그 사람 좋아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악역 맡는 것도 이제는 지친다”라는 김은주에게 김은희는 “위로는 잠깐 달콤하지만, 언니가 해주는 아픈 말은 며칠 뒤에 반응이 와서 해결할 힘을 준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관계가 변하느니 멀어진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마”라며 “순전히 언니 보고 싶어 왔다”라는 진심을 보였다.
김상식과 이진숙은 오해로 멀어진 세월을 봉합하기 시작했다. 김상식은 “난 우리 애들 너무 사랑했다. 이런 짝사랑은 세상에 없다. 그러니 원도 없다”라며 “당신한테만 빚졌다”라는 말로 상처 주었던 세월을 보듬고자 했다. 이진숙이 읽던 책에 그어진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라는 구절을 오해했던 김상식은 “그때부터 못나졌다”라고 고백했다. 솔직한 마음을 터놓은 후 김상식은 이진숙에게 새롭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김상식은 “뭐하러 돌아왔어. 시침 딱 떼고 살지”라는 이진숙에게 혼자서만 22살의 기억을 가지고 사는 것이 재미없었다며,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자고 손을 내밀었다.
윤서영의 고백으로 자신이 박찬혁을 오해했음을 알게 된 김은희는 그를 찾아가 사과했다. 김은희는 4년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던 것.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다. 담백한 감정에 덧칠하기 싫었다. 든든하고 안정된 친밀감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다”라는 고백의 의미를 아는 박찬혁은 다시 그어진 ‘친구’란 선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웃으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김상식과 이진숙은 달라졌다. 엄마의 변화는 아들 김지우(신재하 분)가 눈치챌 정도로 집안에 활력이 돌았다. 이진숙에게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을 한 김상식은 설레는 마음으로 꽃 한 송이를 샀다. 이진숙은 수줍은 미소와 함께 김상식을 바라봤다. 22살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