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AOA 출신 권민아(27)가 같은 팀 멤버였던 지민(29)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결국 지민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민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권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총 8차례에 걸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주요 내용은 연습생 시절부터 지민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것.
권민아는 과거 췌장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 같다는 두려운 마음에 대기실에서 눈물을 흘렸으나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지니까 울지 마”라며 지민이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갔다고 폭로했다.
이어 지민의 아버지가 최근 돌아가신 것을 언급하며 “프로답게 해 언니도. 울지마 알았지? 분위기 흐려진다며 나 땜에 왜 눈치 봐야하냐며 그랬잖아. 언니도 잘 이겨내 꼭. 나는 아직도 그 기억 못 지워. 언니가 했던 말들 행동들 사실 흐릿해도 전부 기억해. 남아있어”라고 여전히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폭로에 지민은 자신의 SNS에 “소설”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권민아의 폭로를 부인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민은 금세 글을 삭제했고, 권민아는 지민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이라고 했다는 점에 대해 분개했다.
결국 권민아는 지민의 계속되는 괴롭힘에 여러 차례 극단적 시도를 했다며 자해 흔적이 남은 손목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야 언니. 흉터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어. 근데 언니 기억이 안 사라져. 난 그냥 언니 때문에 망가진 게 너무 너무 억울하고 아파. 힘들어"라고 토로했다.
지속적으로 폭로를 이어가던 권민아는 4일 지민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분들도 제 집 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다. 처음에 지민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 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다. 실랑이 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민은 괴롭힌 당시의 상황이 기억이 안 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권민아는 “전 계속 당한 것들을 이야기 했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 됐건 사과했고 전 사과 받기로 했다. 그렇게 언니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저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정신 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진심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보였다. 제 자격지심 일수도 있다. 언니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 순 없다”면서도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또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 가리고 그러지 않겠다. (논란을 만들어서)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권민아가 사과를 받기로 했다고 했지만, 여전히 지민에 대한 여론은 싸늘한 상황. 하지만 지민은 지난 3일 “소설”이라는 글을 올린 이후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민 소속사이자 AOA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FNC엔터테인먼트 역시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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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민아는 그룹 AOA로 데뷔한 후 지난 2018년 팀을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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