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꼰대인턴’ 박해진 사진=마운틴무브먼트 |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연출 남성우‧극본 신소라) 박해진의 종영인터뷰가 진행됐다.
진중하고 과묵한 이미지가 컸던 박해진이 코믹 장르에 직접 뛰어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열정 가득했지만, 마음 아픈 사회 초년생의 기억을 가지며 꼰대로 변신한 가열찬(박해진 분)이라는 인물을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게 보여줬다.
그렇게 4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가열찬을 박해진은 이제 떠나보내야 함을 실감하고 있었다.
“섭섭하다. 12부작이지 않았냐. 보통 작품을 할 때 16부작의 마음가짐을 갖고 임하는데 2주 먼저 끝나서 아쉽고 섭섭하다. 더 보여줄 게 남은 기분이다.”
↑ ‘꼰대인턴’ 박해진 인터뷰 사진=마운틴무브먼트 |
그는 인간미 넘치는 가열찬 역을 맡아 유쾌하게 그려내는데 제 몫을 다했다. 이런 비결로 자신과 가열찬의 싱크로율이 최소 80% 이상이었기에 가능했음을 언급했다.
“‘포레스트’ ‘치즈인더트랩’ 등의 작품은 연기고, 가열찬은 실제와 가깝다. 연기한 캐릭터들이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캐릭터라서 뭔가 만들어내야 했다. 가열찬은 내 안에 있는 걸 끄집어 냈다. 조금 찌질하지 않냐. 복수 같은 것들도 분명하게 하지 못한다. 일을 처리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명확하게 할 수 있지만, 인간적인 부분들이 아직 남아있는 캐릭터다. 솔직하게 인간이 어떻게 안 찌질하겠냐. 싱크로율로 따지면 인간 박해진과 가열찬은 최소 80% 이상은 닮았다.”
가열찬과 이만식(김응수 분)의 케미, 좋은 꼰대가 무엇인지, 반전이 난무했던 스토리 등 ‘꼰대인턴’의 관전 포인트는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더욱 몰입도를 높이고 흡입력 있게 만들어 준 OST에 대해서 박해진은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미스터트롯’ TOP7 덕분에 트로트의 매력도 알게 됐음을 고백했다.
“정말 다 좋다. ‘꼰대라떼’는 정말 잘 만들었다. ‘오르막길’도, ‘찬란하게 빛날 거예요’도 좋다. 정동원, 장민호의 노래도 너무 좋다. 어쩜 이렇게 잘 맞게 써주셨을까 싶다. 트로트가 맛깔난다고 하지 않냐. 정말 노래가 맛있다 생각했다. 무엇보다 김희재의 노래를 들으며 트로트도 잘하고 발라드도 잘한다 싶더라. 트로트가 너무 좋아서 요즘 따라부르고 있다. ‘꼰대라떼’도 그렇고, 스페셜 때 김희재가 부른 ‘꽃을 든 남자’도 그렇고 ‘꼰대인턴 방구석 팬미팅’ 때 너무 신나서 박수를 쳤다. 또 영탁의 ‘막걸리 한 잔’을 듣는데 소름이 돋더라. 한이 있더라. 나랑 동갑인 친구가 노래하는데 무슨 한이 있어 저렇게 뽑아낼까 싶었다. 놀라웠다.”
↑ 박해진 영탁 사진=마운틴무브먼트 |
그런 덕분인지 박해진은 동갑내기 친구 영탁과 함께 ‘꼰대라떼’ 챌린지에도 참여했다. 너무나도 잘 춘 무대에 혹여 미리 연습을 해온 것은 아닐지 궁금했다.
“‘꼰대인턴 방구석 팬미팅’을 하기 전에 영탁이 챌린지하는 걸 보긴 했다. 사실 내가 춤을 추거나 하지 않았지만, 옛날에 본 기억이 있다. 또 영탁과 세대가 같아서 미리 알려달라고 했다. 혼자 하기 민망하니까 같이 하자고 했다. 다만 연습을 하면 더 잘했을 텐데 아쉽다.”
모든 OST가 좋았다는 박해진, 그중에서도 가열찬의 테마 OST였던 ‘시절인연’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시절인연’을 빼먹을 수 없다. 이 노래가 OST로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울컥했다. 내가 찍었던 상황들이 생각났다. 이 장면들을 그냥 뮤직비디오라고 갖다가 붙여도 될 만큼이었다. 이찬원의 목소리와 그 노래를 생각하면 지금도 짠하다. 촬영했을 때, 그 노래랑 그 상황이 붙었을 때를 떠올리면 울림이 커지더라.”
‘시절인연’ 만큼이나 모든 OST가 작품의 상황과 캐릭터의 마음을 잘 담았다. 그중에서도 박해진은 가열찬의 캐릭터 테마곡으로 탐났던 OST도 꼽았다.
“‘오르막길’이 열찬이 테마로 잘 어울릴 것 같다. ‘오르막길’이라는 노래를 원래도 좋아하던 곡이다. 윤종신이 부른 것도, 정인이 부른 것도 좋아한다. 멜로디가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