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담은 광주비디오의 의미와 사라진 4시간을 찾아 나서는 다큐가 스크린을 찾는다.
1일 서울 CGV 용산에서 영화 ‘광주 비디오: 사라진 4시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조훈 감독이 참석했다.
‘광주 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비밀리에 제작·유통된 항쟁 당시의 영상 기록물 이른바 ‘광주비디오’의 탄생과 40년이 지난 지금도 미지로 남아있는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4시간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서산개척단’(2018)을 통해 박정희 정권이 자행한 국가폭력과 인권유린의 문제를 다루며 은폐된 진실을 추적하는 저널리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조훈 감독의 신작이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기획·제작된 다큐멘터리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지난 5월 15일 KBS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으로 49분 방송용으로 첫 공개됐다.
이조훈 감독은 1973년 광주 출신으로 5·18 당시 시민군에게 밥과 물을 나눠주던 어머니, 고시학원에서 강의하다가 계엄군에게 구타당하고 귀갓길에 M16 탄피를 주워 온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한 채 유년 시절을 보냈다. 외부인이 아닌 내부인의 시선으로 면밀하고 냉철한 시선으로 광주의 시간을 담았다.
이조훈 감독은 “광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부채 의식도 있고,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도 보면 작가님이 이걸 꼭 써야 할 것 같다는 무거운 마음이 있다고 하는데, 저도 그렇다. 저도 광주 비디오를 보게 됐고, 이것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조훈 감독은 “처음에는 광주 비디오 제작과 재편집 유포까지만 다루려고 했다. 그런데 결말을 광주에서 참여하셨던 분들이 홍콩 민주화운동과 연대해 알리는 것으로 마무리하자고 기획됐는데 무산됐다. 단순히 기념비적으로 끝내는 것보다 현재 의미를 찾고 싶었고 결말을 고민했다. 그런데 비디오 소스를 갖고 만든 영화라, 분석하다 보니 4시간이 비어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그걸 후반부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4시간의) 소스는 군이 갖고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기무사가 안보지원사령부로 바뀌었다. 박지원 전 의원이 광주 비디오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으나, 군 측은 부인했다. 자료 이관을 국가 기록원으로 했는데, 저희가 국가 기록원을 뒤졌는데 리스트가 없더라. 소유하고 있던 기무사가 이관하지 않은 것 아닌가. 제가 광주 비디오 관련해서 물었더니 공보관이 비웃더라. 그런데 몇 시간 후에 다시 전화가 와서 비웃는 게 아니었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조훈 감독은 “이번에 광주에서 공개된 30년 전 사진들은 공수부대원들이 보관하고 있던 걸 수집상에게 팔았던 건 갖고 있던 거다. 이번에 영화를 보고 양심선언을 누군가 해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조훈 감독은 ‘광주 비디오: 사라진 4시간’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어떤 기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는 “광주 비디오에 대해 전달하고 싶은 건 시민이 정치적 주체로 나서면서 스스로 자유와 민주를 추구한 역사적 현장
‘광주 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7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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