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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MBC 예능은 여러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신규 ’대박’ 예능 가뭄을 겪었다.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 MBC 예능국의 자존심을 지켜준 가운데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가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며 화제를 이끌었다.
◆ 유재석X김태호 '놀면 뭐하니?', 화제성 ’싹쓰리’
’놀면 뭐하니?’는 2018년 3월 종영한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손잡고 지난해 7월 시작했다. ’캐릭터 예능’을 표방한다고 밝힌 김태호 PD의 말처럼 트로트가수 유산슬부터 유르페우스, 라섹, 유고스타 등 다양한 부캐(부캐릭터)로 변신하며 유재석의 원맨쇼를 보였다.
지난해 유산슬로 큰 재미를 본 ’놀면 뭐하니?’는 현재 방송 중인 혼성그룹 ’싹쓰리(SSAK3)’ 프로젝트로 방송가 화제성을 싹쓸이 하고 있다. 이효리, 비, 유재석이라는 최강 조합에 프로젝트 시작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한때 제작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상민이 "유재석, 이효리, 비 이렇게 하자. 찢자"라며 제안한 꿈의 조합이 현실화 된 것. 유재석과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국민남매’ 이효리와 최근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새로운 강제 전성기를 만들어준 비가 ’국민MC’ 유재석과 만나 혼성그룹 데뷔를 알리며 시선을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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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슬, 유르페우스, 라섹 등 여러 부캐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유두래곤’ 유재석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고 ’린다G’ 이효리와 ’비룡’ 비의 활약도 막강하다.
이효리는 싹쓰리 데뷔 전부터 ’린다G’ 효과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소박한 제주댁에서 오랜만에 슈퍼스타 이효리로 돌아오자마자 화제의 중심에 섰다.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부른 블루의 ’다운타운 베이비’는 발매 2년 반 만에 차트 역주행,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최애곡으로 꼽은 앤의 ’혼자하는 사랑’은 무려 발매 16년만에 멜론의 급상승 차트에 올랐다. SNS에서는 이효리의 옷, 악세서리 등 패션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 지난 2017년 발매한 ’깡’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화제를 모으면서 유튜브 스타로 등극한 비도 SNS를 통해 만만치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름 혼성그룹 프로젝트까지 대박 예감인 ’놀면 뭐하니?’의 성공 뒤에는 ’스타 PD’ 김태호 PD의 내공이 자리하고 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이후 여러 프로그램들이 들어왔으나 살리지 못했던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시간대에 편성된 ’놀면 뭐하니?’를 통해 주말 프라임 타임을 장악했다.
김태호 PD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유재석의 부캐 세계를 넓혀가면서 ’놀면 뭐하니?’는 동영상 조회수부터 화제성까지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MBC의 새 장수 예능 프로그램 기틀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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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혼자 산다’·’전지적 참견 시점’·’구해줘! 홈즈’, 든든한 주말 예능 강자들
최근 연말이면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다투는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은 MBC의 예능 대들보로 상반기에도 꾸준한 파워를 자랑했다.
박나래라는 걸출한 대상 스타를 키워낸 ’나 혼자 산다’는 올해 상반기에도 송승헌, 유아인, 손담비, 김형준, 세정, 안보현, 박세리, 유이 등 슈퍼스타, 라이징 스타들을 새로운 무지개 회원을 소개하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았다. 지상파 3사의 부진과 종편, 케이블의 약진으로 시청률 10%만 넘어도 ’대박’으로 보는 요즘 매회 10%를 넘기며 MBC 전체 시청률 1위를 여러차례 차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참시’ 역시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트로트 가수 영탁, 김호중, 이찬원 등을 비롯해 젝스키스, 조한선, 하동균, 하니, 옹성우, 봉태규, 폴킴, 서은광, 강다니엘 등 일상이 대중에 잘 공개되지 않았던 스타들의 모습을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평균 6%대로 선방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14년간 이어져온 대표 장수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과거 10%대 시청률을 보여준 것에 비하면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한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3년간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 윤종신이 음악 활동을 위해 하차하면서 새로운 MC로 개그우먼 안영미를 투입, MC 군단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케미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구해줘! 홈즈’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의뢰인들의 조건에 맞춰 스타들이 발품을 팔아 물건을 구해주는 프로그램. 시청자들의 ’니즈’와 부동산에 대한 시대적 관심이 어우러져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월 일반인 의뢰인의 사생활 관련 문제로 논란이 일기는 했으나 의뢰인 통편집이라는 제작진의 적극적인 대처로 위기를 넘겼다. 박나래와 김숙이 환상 호흡을 보여주며 정보 뿐 아니라 재미까지 잡은 ’구해줘! 홈즈’는 41주 연속 2049시청률 동시간대 1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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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편애중계’·’부러우면 지는거다’ 새로운 시도, 결과는…
MBC는 ’새로움을 탐험하다’라는 캐치프라이즈 처럼 상반기에도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했으나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시즌 종영을 맞으며 아쉽게 퇴장하고 있다.
지난 1월 박명수, 장성규 ,인교진, 이수혁, 은지원, 황광희, 이용진, 하승진, 정혁, 성규 등을 한자리에 모아 ’무한도전’을 이을 새 야외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출격한 ’끼리끼리’는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4개월만에 종영했다. ’끼리끼리’는 다수의 출연자가 성향 ’끼리’ 나뉘어 펼치는 국내 최초 성향 존중 버라이어티라는 독특한 포맷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야외 버라이어티가 어려워지면서 뜻대로 방송을 이어가지 못하고 1%대 시청률로 쓸쓸히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편애중계’는 ’내편’만을 응원하는 포맷으로 흥미를 자극했으나 오는 7월 10일 시즌 종영을 맞는다. ’편애중계’는 방송 아이템에 따라 시청률 등락 폭이 컸다. 트로트 편을 통해 시청률을 반전시키며 최근에는 6%대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아이템에서는 1%대까지 떨어지는 등 시청율을 안정시키지 못했다. 재정비를 통해 돌아오겠다고 밝힌 ’편애중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셀럽들의 실제 연애를 보여주는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는 오는 29일 시즌 종영한다. 지숙-이두희, 최송현-이재한, 우혜림-신민철, 치타-남연우 등 실제 커플들은 꽁냥거리는 일상부터 다투는 모습까지 여느 연인들처럼 연인의 일상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초반 관심이 집중된 이원일 셰프의 연인 김유진 PD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시청률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방송 다음날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린 등장인물의 화제성에도 시청률은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럽지’ 역시 시즌 종영 후 재정비를 통해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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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로 돌아온 ’백파더’ 백종원, 구원투수 될까
백종원이 ’백주부’라는 별명을 만들어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후 약 5년만에 MBC에 복귀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를 통해 요리 초보들의 구세주가 되기 위해 나선 백종원은 생방송으로 요리 가르치기라는 실험적 포맷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백종원의 애제자 양세형이 함께 나선 가운데, 포맷이 안정화되면서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 된다.
특히 SBS에서 ’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놀면 뭐하니?’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