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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한국인의 노래’ 최수종이 국악인 김준수와 ‘주유소 파바로티’ 임철호 씨를 위해 노래 배달에 나섰다. 가수 송가인 김호중도 든든한 응원자로 함께하며 사연자들의 특별한 노래가 힐링을 선사했다.
26일 첫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노래-노래를 배달합니다’(이하 한국인의 노래)는 노래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노래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MC를 맡은 배우 최수종은 사연 주인공의 삶의 현장에 직접 찾아가 주인공만을 위한 특별 편곡을 배달한다. 여기에 조관우 ‘늪’, ‘님은 먼 곳에’, 변진섭 ‘너에게로 또다시’, 이승철 ‘너의 곁으로’, 김범수 ‘약속’ 등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하광훈이 맞춤 편곡자로 함께한다.
최수종은 “‘한국인의 노래’ MC이자 노래 배달원이 된 최수종이다. 전 세계 어딜 봐도 한국 사람 만큼 노래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 한국 대중가요 100년에 사랑받는 노래가 많고 끊임없이 리메이크되고 다시 불린다”며 “우리는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분을 만나서 음색이나 창법 인생에 어울리는 한 곡을 선사해드리는 선물 같은 프로그램을 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달자’를 자처한 최수종은 국립창극단을 찾았다. 첫 사연 주인공은 국립창극단 단원이자 현재 창극 ‘춘향’ 무대에 오르고 있는 소리꾼 김준수였다.
김준수는 판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께서 국악 동요를 가르쳐 주셨다. ‘도라지 타령’을 배웠다. 다른 학우들에 비해 국악의 시김새가 좋다고 하더라. 우연히 학교 대표로 지역 대회에 나가게 됐고 거기서 판소리 공부하는 누나의 소리를 듣게 됐다. 저걸 배워야겠다는 욕심이 확 들더라. 박방금 선생님께 소리를 정식으로 입문하게 됐다”고 답했다.
김준수는 송가인과 같이 판소리를 배우고 함께 산에 들어가 수련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송가인은 김준수에 대해 “판소리를 되게 잘하는 친구, 1등으로 잘하는 친구, 인물도 좋고 소리도 잘 하고 비주얼도 좋아서 국악계 아이돌”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해외 뮤지컬 같은 공연은 티켓이 아무리 비싸도 찾아서 보는데 우리 국악은 공연이 무료여도 잘 안 본다. 자랑스러운 동생이 우리 국악을 세계에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준수도 국악을 대중들에게 더 알리고 싶어 ‘한국인의 노래’에 출연 신청을 하게 됐다고. 그는 같은 이유로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광훈 작곡가는 소리꾼 김준수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요로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김준수는 판소리 창법을 이용한 ‘돌고 돌아가는 길’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다.
최수종은 ‘주유소 파바로티’ 임철호 씨를 찾아갔다. 주유소를 운영 중인 그는 “성악을 전공했었다. 아버지가 워낙 완강하시던 분이라 음악 하는 걸 반대하셨다. 항상 아버지와 트러블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임철호 씨는 “처음에는 서울의 모 대학을 다녔다. 집에는 전자공학과를 다닌다고 속였다. 그 사실을 들키고 집을 나오게 됐다. 저도 고집이 있어 그랬는지 여길 빨리 도망치자, 내 길을 걸어보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전역하고 며칠 안 있다가 몰래 미국으로 유학도 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IMF가 시작되면서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고 2년 만에 귀국하게 됐다고. 잠시 들어올 생각이었지만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임철호 씨. 음악을 향한 꿈을 포기할 수 없어 개인 연습실도 만들었다.
임철호 씨를 응원하기 위해 ‘트바로티’ 김호중도 깜짝 등장했다. 김호중은 “사실 어릴 때 임철호 선생님을 알고 있었다. 가끔 영상을 보면 임철호 선생님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봤다. 같은 테너로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저도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많았다. 레슨비가 없어서 음악을 포기했던 시간도 있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들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자연스럽게 임철호 선생님의 소리도 알고 있었다. 돈이 없어도 이 세상에서 음악을 할 수 있구나 싶었다. 뵌 건 오늘이 처음이지만, 어릴 때 음악 공부를 시켜주신 선생님”이라며 임철호 씨를 응원했다.
임철호 씨는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불렀다. 최수종과
김호중은 임철호 씨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김호중은 남진의 ‘상사화’를 부르며 감동을 자아냈다. 이로써 ‘한국인의 노래’ 최수종은 성공적인 배달과 함께 첫회를 마무리 지었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