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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이 '결백'에서 자폐성 장애가 있는 정수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홍경(24)이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 어려운 극장가 현실 속에도 고군분투 중인 ‘결백’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것.
홍경은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에서 자폐성 장애가 있는 정인(신혜선 분)의 남동생 안정수를 연기했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 사건에 기억을 잃은 채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이 추시장(허준호 분)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담았다.
홍경은 스크린 속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긴장했다며 “큰 화면에 나온다니 설레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한다. 내부 시사회에서 처음 보고, 언론시사회에서도 봤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긴장돼서 내 연기를 잘 못 봤다. 이마에서도 땀이 떨어질 정도로 식은땀이 나더라. 아무래도 내 연기의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오디션을 보고 정수 역할로 합류한 홍경은 “너무 하고 싶은 역할이었다”며 “그동안 맡은 캐릭터와 조금 달랐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면 엄마와 관계나 정수의 여러 가지 면이 나오는데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진짜를 하고 싶었다. 단순히 흉내를 내는 게 아니라 온 마음을 담아서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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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은 `결백`의 정수를 연기하기 위해 자폐성 장애 친구들을 만나보며 노력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안정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홍경은 실제 자폐성 장애인을 만나고, 관련 다큐멘터리나 자료를 찾아봤다.
그는 “장애인 친구들을 만난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만의 상상력으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이런 친구들은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정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내 마음대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이 친구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고 싶었다. 실제로 겪는 고충은 그분들만큼 잘 알지 못하니까.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홍경은 “훌륭한 선배들이 정수와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하지만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았다. 누군가를 따라 하고 싶지 않았다”며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 지금은 유튜브나 여러 플랫폼을 통해 관련 자료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결백’의 박상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배종옥 허준호 박철민 태항호 신혜선 등 선배들의 도움도 받았다.
홍경은 “감독님이 용기를 북돋아 주고 할 수 있다고 믿어줬다. 연기 경험이 많은 선배들도 혹시나 주눅들지 않게 같이 호흡을 맞춰줬다. 배종옥 선배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 계셨다. 리딩할 때도 그렇고 이것저것 물어보면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줘서 감사했다. 너무 좋았다.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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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이 `결백`에서 함께한 배종옥, 신혜선에게 고마워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결백’을 이끈 중심축 신혜선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신혜선 누나도 젊은 배우들의 로드맵 같은 분이지 않나.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너무 잘 챙겨줬다. 저는 아직 연기 경험이 부족해서 잘 모르지만, 연기할 때 상황이나 공기를 조성해주는 분들이 있더라. 조금 어렵거나 하는 장면에서도 혜선 누나가 하는 걸 보면 마법처럼 몰입이 되더라. 그런 점을 배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결백’은 코로나19로 개봉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지난 10일 개봉,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홍경은 “개봉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며칠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