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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소녀` 이주영이 프로 야구 선수의 꿈을 위해 고군부투하는 주수인으로 돌아왔다. 제공|싸이더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상반기 화제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트렌스젠더 마현이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이주영(28)이 야구복을 입고 스크린을 찾았다.
이주영은 영화 ‘야구소녀’(감독 최윤태)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주수인을 연기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작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의 성장 드라마를 담았다.
실제로는 ‘야구 문외한’이라는 이주영은 “야구팀의 팬도 아니었고, 관심이 없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야구 용어와 룰을 공부했다”며 “직구, 너클볼 등 다양한 구종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야구 실력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감독님이 초반에는 내게 기대를 걸지 않았다. 처음에는 CG도 있고 현장에 대역도 있을 거라고 절 안심 시켜주더라. 그런데 훈련을 하다 보니까 기대기 싫어지더라.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대역을 쓰지 않고 해보고 싶었고, 대역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주영은 “안간힘을 다해 던져도 60km가 나오길 힘들더라. 주수인이 던지는 130km 구속을 만들기란 불가능이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려고 했다”며 “연습하며 굳은살도 생겼다. 손의 악력을 키우기 위해 악력기 쥐고 밥 먹고 아령 쥐고 손목 힘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기본적인 근력량은 선수 가까이 갈 수 없었지만, 폼이나 자세는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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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이 `야구소녀`에서 호흡을 맞춘 이준혁과 운동으로 추운 날씨를 이겨냈다고 밝혔다. 제공|싸이더스 |
이주영은 프로 야구에 가기 위해 연습하는 고등학생 선수들과 약 한 달 간 연습했다. 덕분에 주수인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이 실제 트라이 아웃은 어땠는지 이야기해주더라. 영화를 준비하고 훈련하는 내내 그 친구들이 겪는 일을, 경험을 공유해볼 수 있어 좋았다. 수인이가 남자선수들과 어울려서 훈련하면서 느꼈을 소외감과 여러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도움이 많이 됐다. 야구를 위해 평생을 바친 친구들을 관찰하면서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야구소녀’를 촬영하면서 추위 때문에 고생했다는 그는 “뜀틀과 운동 기구가 있는 창고가 있었다. 너무 추우니까 이준혁 선배랑 웨이트 하고 열 내며 운동했다. 그렇게 몸을 달구곤 했다. 준혁 선배랑 우리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고 하기도 했다”고 촬영장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야구가 전신을 써야 하더라. 촬영하면서 아이싱도 계속했다. 의욕이 앞서다 보니 어깨가 아프더라. 힘을 줘야 하지만 힘을 빼야 하는 것도 있다. 촬영하다 보니 어깨에 무리가 오기도 하고 어깨와 허리 부상이 있었다. 감독님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아이싱을 해야 하는지 알려줘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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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이 `야구소녀`는 희망을 담은, 착한 영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싸이더스 |
‘야구소녀’는 주수인이라는 캐릭터가 이끄는 여성 영화이기도 하다. 이주영은 “요즘 작품들이 소수자나 약자의 권리에, 혹은 그런 캐릭터에 애정을 가진 작품이 많다”며 “우리 영화도 주수인이라는 캐릭터가, 여성이
이주영은 ‘야구소녀’가 여성들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라며 “‘야구소녀’는 착한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영화다. 누구든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며 “지금 이 시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