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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이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제공|싸이더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이주영은 대학교 교양 수업으로 연극을 선택했고, 연기의 매력을 발견했다. 논술로 체육학과에 진학한 그는 이후 연극영화과로 전과해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이주영은 “연극 수업을 처음 들었을 땐 마냥 신기했다. 자기표현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직업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 신기함이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며 “아역부터 시작하거나 연기 입시부터 시작한 분들보다는 늦은 시작”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을 믿어준 부모님에 대해 고마워했다. 이주영은 “연기한다고 할 때 집에서 걱정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이 일이라는 게 다른 직업도 그렇지만 앞길을 예측하기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인식이 있지 않나. 부모님도 그런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믿어줬다.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라고 해주셨다. 주변에서 믿어주지 않았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영화 ‘꿈의 제인’ ‘춘몽’ ‘메기’ 등에 출연하며 ‘독립영화 아이돌’로 통하는 이주영은 올해 초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마현이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대중에 이름 석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주영은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쉬지 않고 일한 결과물이 조금씩 사람들에게 보여지게 됐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기분 좋은 반응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다”며 “부모님도 좋아하더라. 특히 SBS 예능 ‘런닝맨’을 찍었을 때 제일 좋아했다. 부모님들은 영화제 가고 상 받고 하는 것보다 TV에 나오는 걸 좋아하더라. 확실히 예능에 출연하니까 평소 연락하지 않던 사람들에게서도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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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은 걱정 속에서도 처음부터 자신을 믿어준 부모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제공|싸이더스 |
어느새 9년 차 배우가 된 이주영은 “본격적으로 드라마도 찍고 장편영화도 찍고 한 건 2016년부터다.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영화 ‘춘몽’ 나오면서부터 조금씩 커왔던 것 같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 수면 밑에서 발버둥 친 건 2012년 단편영화에 출연하면서 부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할 때와 지금의 나는 대중이 보기에 성장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똑같이 해왔다. 2012년에도 연기를 덜 사랑한 것은 아니다. 아무도 모르게 했던 것들이 쌓여서 이제야 조금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는 이주영은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했다. 그는 “이 정도 했으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모르겠다. 저보다 오래 연기한 선배들을 보면 그 길에 어느 정도 고행이 있었을지 상상하기 힘들다. 문소리 선배도 그렇고 같이 연기한 선배들도 연기가 어렵다고 하더라. 제가 연기를 안다고 하는 건 오만”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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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은 여전히 연기가 어렵고 슬럼프를 겪을 때도 있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공|싸이더스 |
때로는 슬럼프로 고생할 때도 있었다. 이주영은 “슬럼프가 예상치 못하게 오더라. 주위 평가가 나쁘지 않고 관심도 나쁘지 않을 때도 갑자기 ‘현타’가 올 때가 있다. 내가 컨트롤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바이오리듬 때문일 수도 있고 예측하지 못하게 찾아오더라”면서 “그럴 때 문제를 파고들기보다 내가 힘들구나 하고 인정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 걸 알게 됐다”며 자신만의 멘탈 관리 비법을 들려줬다.
독립영화계 스타로, 그리고 대세 배우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이주영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 ‘야구소녀’가 극장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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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