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킹’ 방송 후 해외 팬들이 많아졌다는 이정진. 사진|강영국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 ‘더 킹’은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 내놨다 하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히트작 메이커’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김은숙 작가와의 첫 호흡이었다는 이정진은 “대본을 보니 생각하지 못하는 수들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볼수록 계속해서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아무래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전체 스토리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더라”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첫 회 11.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산뜻하게 출발한 ‘더 킹’은 시청자가 조금씩 이탈하며 방송 내내 한 자리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마지막 회 역시 8.1%의 아쉬운 시청률을 보이며 쓸쓸히 퇴장했다. ‘평행세계’라는 다소 어려운 소재에 과도한 PPL, 왜색 논란이 연이어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
이정진은 “결과에 대해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릴 수는 없는 것 같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작품을 하면서 잘 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시청률보다는) 이 작품이 저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것 같더라. SNS에 ‘이민호에게 좀 잘해줘라’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웃음) ‘더 킹’을 통해 해외 팬들, 새로운 작품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라고 밝혔다.
↑ 이정진은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것에 부담감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이정진은 자신의 연기 경력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부담감이 없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작품이나 캐릭터에서도 제 스타일을 고수하기 보다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어진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의 이정진이 됐다. 또 시간이 쌓이다 보면 40년 차도 오지 않을까”라고 빙긋 웃었다.
’23년 차’라는 숫자의 무게가 느껴지냐고 물으니 “다른 것보다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라며 “젊을 때야 에너지가 넘치지만, 지금은 평소에 준비하지 않으면 촬영할 때 힘들더라. 그래서 영양제도 챙겨 먹고, 몸에 좋다는 음식도 많이 먹으려고 하고 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건강관리가 필수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 킹’을 마치고 나니 상반기가 훌쩍 갔다. 이정진은 남은 2020년
그는 “우선은 극단적 다이어트로 엉망이 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첫 번째다. 또 여력이 된다면 올해 안에 한 작품을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지나온 시간에 미련을 갖고 후회하기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으로 대중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계속해서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