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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 ‘혼자 사니 좋다’를 출간한 작가 서정희. 사진|강영국 기자 |
이혼 후 삶의 변화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 ‘혼자 사니 좋다’ 출간 기념 인터뷰를 위해 만난 서정희(58)는 주체적인 인생을 사는 ‘멋진 여성’이었다. 인터뷰 사진 촬영을 위해 전날 스스로 코디했다는 의상에서 패션 센스가 돋보였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것”이라며 설렘 가득한 미소를 짓는 모습에서는 소녀 같은 순수함이 느껴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이제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보다 작가로 당당히 서고 싶다는 서정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까지 발간한 책 표지에는 주로 제 사진이 들어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달라요. 꽃과 구두가 빨간색으로 그려져 있어요. 연예인이 아닌 작가 서정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래서 띠지 외에는 제 얼굴이 담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꽃을 좋아하고 패션을 좋아하는 독특하고 열정적인 사람. 그런 저를 담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공을 들인 만큼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미소)”
지난달 발간된 ‘혼자 사니 좋다’(몽스북)는 서정희가 쓴 7번째 책이다. 1997년 ‘사랑스런 악처 서정희의 작은 반란’으로 작가 데뷔한 그는 그간 ‘서정희의 자연주의 살림법’(1998), ‘서정희의 집’(2000), ‘SHE IS AT HOME’(2010), ‘정희’(2017) 등의 저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대중과 공유해왔다. 이번에 발간한 ‘혼자 사니 좋다’에는 이혼 후 비로소 ‘진짜 나’와 동거를 시작한 서정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렸을 때 결혼을 해서 혼자 사는 것은 인생에서 처음이에요. 저를 구속하는 것도 없고,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이제야 진짜 홀로서기를 한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누가 뭐라고 해도 자유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웃음) 자존감이 낮고 용기가 없고 상처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삶은 없으니, 혼자 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라’라는 이야기 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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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희는 대중이 자신의 외형보다 글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그의 전작인 ‘정희’에는 힘들었던 결혼생활과 이혼 후 느꼈던 감정들이 쓰여 있다. 서정희에게 ‘정희’를 썼을 때와 ‘혼자 사니 좋다’를 집필할 때 감정이 어떻게 달라졌냐고 물으니 “‘정희’를 쓸 당시에는 처절했고 아팠고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고난을 통해 독해질 것인가, 자유를 즐기고 더 나아질 것인가’를 고민했는데, 그 고민의 결과가 ‘혼자 사니 좋다’에 담겨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 자신이 느끼는 것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했다는 서정희는 “출판 쪽에서 편집도 잘해주고 해서 제 역량보다 더 만족스러운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 대중이 저에 대해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있지 않나. 그런 것에 대해 변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포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보기 싫을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글을 쓰는 것이 곧 자신이 살아나가는 방법이라는 서정희. 그는 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며 만약 작가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글은 계속해서 썼을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글과 책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책이 아닌 자신의 외형에
서정희는 “저는 연예인이었지만 방송이나 영화를 해본 적이 없다. 다만 광고모델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외형적인 부분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그런 것보다 저의 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당부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