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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원효가 난임을 조롱한 악성 댓글(악플)에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김원효의 분노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를 대표하는 분노라는 점에서 강경 대응에 대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원효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창녕 아동학대 관련 기사를 게재한 뒤 분노했다. 김원효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 제발 이럴거면 애 낳지마. ㅠ 이제 내 주위에 애 때리다 나한테 걸리면 워밍업 귓방망이 5만대 + 코피나면 5만대 추가 + 실비보험 없이 죽기 일보 직전까지 맞는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놔. 아침부터 열받네...휴. #내가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고 싶다ㅠ #내자식 #니자식 #남의자식 #개자식 #소자식 #고양이자식 #말자식 #다 소중함"라고 덧붙여 학대 받은 아이에 대한 안쓰러움을 드러냈다.
김원효가 기사를 올린 창녕 아동학대 사건은 전 국민을 공분하게 했다. 의붓아버지의 폭행을 피해 도망친 A(10)양이 우연히 지나가던 한 여성의 관심으로 끔찍한 학대를 고백하며 알려진 사건.
그런데 일부 누리꾼이 이 게시글에 해서는 안될 악플을 달자 김원효는 9일 인스타그램에 "너희 둘은 안되겠다~ 일단 신고버튼 누르면 댓글 지워도 오래도록 저장되어 있으니 해놨고 변호사한테 캡쳐해서 보내놨고 합의하면서 너희들은 얼마나 애들 잘키우는지 한번 보장~혹시라도 학대하고 있으면 죽는다 내손에"라고 경고했다.
김원효가 공개한 캡처본에는 '너는 애나 있고 그런 소리를 해라', '그럼 니가 데려다 키우든가. 애도 못가지는 놈이 입만살아가지고' 등 김원효, 심진화 부부의 난임 고통을 조롱하는 악플이 담겼다.
개그 커플 김원효, 심진화는 2011년 결혼 후 한결같은 부부 금슬을 보여주며 부러움을 사왔다. 하지만 두 사람은 난임으로 힘든 시험관 시술에 여러 차례 도전하고 있다. 난임 부부는 시험관 시술 등 과정에서의 물리적 고통 이상으로 심적 고통을 겪는다. 심진화는 한 방송에서 "내 것이 아님에도 임신테스트기의 두 줄만 보면 울컥하다"며 임신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연령별 난임, 불임 진료 현황' 최근 자료에 따르면, 난임 및 불임 진단자는 5년 전인 2016년에만 22만 300명에 달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비혼 및 만혼 증가와 저출산 증가에 따른 인구 감소 우려 속에 난임 부부는 지원 받고, 마땅히 응원 받아야 한다.
김원효의 아동 학대에 대한 분노는 아이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묻어나 더욱 공감 간다. "너는 애나 있고"라는 악플은 김원효에 대한
남의 아픔을 조롱하며 악성 댓글을 다는 누리꾼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 볼 일이다. "너 같은 애, 꼭 있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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