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괜한 소리에도 주눅 들고 조그만 아우성에도 귀 기울여질 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상황에도 혼자서 맘 졸이는 밤 같은. 포미닛에서의 7년은 전지윤에게 분명 값진 시간이었지만 그가 꿈꾸던 음악은 솔로 활동 때부터 비로소 꽃피었다. 첫 싱글 앨범 ‘낮 AND 밤’부터 전 곡을 작곡, 작사하며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표현한 전지윤. 불안한 현실에 흔들리지 않고 끊임 없이 미래를 꿈꾸는 전지윤과 bnt가 만났다.
그는 무대 위처럼 자유롭게 포즈를 발휘했다. 카메라가 응시할 때마다 그 무드에 맞는 눈빛이 연출되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청초함, 과감함 사이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겁내지 않고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근황을 묻자 함은정, 박규리가 진행하는 뷰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뷰티앤뷰’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분들이라서 친근한 부분도 있고 그것 때문에 잘할 수 있다는 마음도 든다고.
이어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잡지윤’에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그. 고민 상담소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예전 팬들만 보내주시는 줄 알았는데 방송을 시작하고 다른 팬분들이 많이 생겼다”라며 “10대 어린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심지어는 50대분들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보내주신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그간 활동했던 포미닛 생활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연예계 경력 11년차.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을까. 그러자 그는 물론 있었다며 “갑자기 누리게 된 인기에 현실적인 사람이다 보니 ‘이게 언젠가 없어지겠지’라고 느낀 후 대비책을 항상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활동 초반에는 ‘어떻게든 1등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고.
이전의 음악과 솔로 무대에서 보여준 음악은 너무 다른 모습. 그는 포미닛 활동 때부터 이런 음악을 꿈꿔왔다고 답했다. 그룹 활동 당시에는 모두가 어우러지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개인적으로 원하던 것은 보여줄 수 없었다고. 이어서 포미닛에서의 퍼포먼스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기적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여러 사람을 생각해서 행동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나 혼자만의 자유로운 음악을 즐겼다”라고 솔직하게 답한 그였다.
작업의 참고를 위해 다양한 아티스트를 찾는다는 그. 그중 최고의 명반으로는 리아나(Rihanna)의 ‘Anti’를 꼽았다.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지만 사업에 빠져서 음반을 안 내는 게 아쉽다고.
음악적인 롤모델은 팝 아티스트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되게 예쁘지만 마구잡이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콘셉트 자체도 명확하다”라며 “나도 이렇게 자유로운 아티스트로 살아가고 싶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슬럼프에 대해 묻자 딱 지정할 만큼의 슬럼프는 없지만 우울했던 적은 있다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생각보다 잘 안 되었을 때 조금 우울했다”라며 “근데 내가 우울한 기분이 오래 가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단순한 사람이라서 오늘 기분이 안 좋아도 자고 일어나면 금세 괜찮아진다고.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서 “이상형은 없지만 배우 조정석 씨의 팬이다. 사람 자체가 너무 밝다”라고 말하며 “배려심과 예의가 없는 사람은 싫어한다”라고 덧붙였다. 외적인 것보다 기본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였다.
이번에는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인지 묻는 말에 전지윤은 “아무래도 부모님 아닐까. 원래는 가수가 아닌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셨다”라고 답하며 “이후에 가수 생활을 시작하니까 그때부터는 믿어주시더라. 이제는 나를 믿고 맡기시는 것 같다”라고 말을 이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이제 뷰티앤뷰에도 출연하고 유튜브 채널에서도 콘텐츠를 꾸준히 보여줄 예정이다”라며 “7월 말에서 8월 초에 발매 예정인 신곡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번엔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도 보여줄 예정이기 때문에 기대할 만하다고.
sje@mkinternet.com
사진제공|bnt[ⓒ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