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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킹’ PPL 사진=SBS 예능프로그램 ‘더 킹-영원의 군주’ 캡처 |
최근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PPL이 활용되는 경우가 이전보다 더욱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사실 활용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대놓고’인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기에 시청자들도 ‘이것이 PPL이다’라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과감해지고,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의 PPL이 등장할수록 시청자들의 원성도 자연스레 커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인지해서인지 tvN 예능프로그램 ‘라끼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법정 제재를 받았다. 그럼에도 일부 시청자들은 “‘라끼남’을 보며 PPL로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재할 거면 ‘더 킹’의 PPL을 제재하라”는 뿔난 입장을 보였다.
‘라끼남’의 PPL의 경우에는 특정 브랜드의 라면만 사용한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확연히 해당 브랜드에 대한 언급도 충분히 계속됐고, 라면 포장지도 꾸준히 송출됐다. 충분히 과한 PPL인 것은 맞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어떤 이유에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고, 오히려 소재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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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면 뭐하니’ PPL 사진=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캡처 |
또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MC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정말 ‘대놓고’ PPL을 했다. PPL 시간이라고까지 언급하며 상품을 칭찬하는 것은 물론, 그곳에 초점을 맞춰 촬영까지 진행됐다. 사실 PPL이 너무 ‘대놓고’였기에 시청자들은 불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신선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재미로 받아들였다.
반면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에서의 PPL에는 언짢은 반응을 드러냈다. 이러한 이유는 PPL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현저히 떨어뜨렸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더 킹’에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 등장한 PPL은 차곡차곡 쌓여 갔다. 대표적으로 이민호가 황실에서 마시던 커피의 맛이 난다며 자연스레 한 커피 브랜드의 음료를 들며 PPL로 활용, 또한 라면을 먹기 위해 준비하던 중 우도환의 주머니에서 볶음김치가 등장하는 등 상황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선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함께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도 PPL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충분히 재밌는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케미를 보여줘서 큰 사랑을 받았으나, 가끔 PPL의 활용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등장했다. 다섯 친구들이 모였을 때 갑작스럽게 삼겹살이 등장했고 이를 계속해서 찍고 브랜드명까지 노출하는 등 ‘누가 봐도 PPL’이라는 느낌을 심어줬다. 이는 시청자들 역시 고스란히 느꼈고, 순간적으로 극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는 평도 잇따랐다.
이처럼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서 PPL을 받아들이는 시청자의 입장은 다소 달랐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대놓고’ PPL을 하는 것은 재미의 요소로,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불편의 요소로 전락했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은 시청자들이 가진 ‘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전과 달리 시청자들은 충분히 PPL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어느 부분이 PPL이다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시청자들은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선이라면, 충분히 필요에 의해 PPL이 등장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
다만 시청자들이 PPL을 허용한다고 해서 그 초점이 PPL로 가서는 안 된다는 거다. 그걸 센스있게 활용해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다. ‘라끼남’에서는 라면이 소재였고, 프로그램을 이끄는 강호동이 좋아하는 브랜드다라는 설명 뒤에 특정 브랜드의 라면이 나온 것이니 시청자들도 역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거다. 이를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재미의 요소로 센스있게 녹아내기에 다소 드라마에 비해서는 덜 불편하게 느껴져 가볍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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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끼남’ 법정제재 사진=tvN 예능프로그램 ‘라끼남’ 캡처 |
허나 ‘더 킹’ ‘슬의생’과 같이 극의 흐름에 방해되는, 누가 봐도 초점이 PPL로 향했다는 것이 느껴질 만큼은 충분히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다. 너무나 ‘대놓고’ 스토리와 무관한 느낌이 강했기에 시청자들은 극에 몰입을 하고 싶지만, 몰입을 할 수 없었고, 오히려 불편함만 느끼게 된 거다. 이런 이유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센스있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PPL이 필요하더라도 불편하다라는 반응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드라마에서 어떻게 어울리지 않는 PPL을 활용하냐는 의문도 들 수 있다. 이런 의문에도 이를 잘 활용한 작품도 있다는 것에서 그런 의문을 해소할 수 있다. 이런 작품에는 대표적으로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있다. ‘비밀의 숲’의 경우에는 오히려 시청자들이 눈치 채지 못 했을 만큼 PPL이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PPL을 사건을 풀어나가는 요소에 적재적소에 배치, 그 결과 극의 몰입도를 해치지 않았고 오히려 시청자들이 뒤늦게서야 “그게 PPL이었냐”라고 할 정도였다. 그렇기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최근 PPL 문제와 관련해 정말 인식하지 못했던 PPL로 꼽힐 만큼 찬사를 받는 경우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PPL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극의 방해를 줄 정도면 안 된다는 거다. 즉 어떻게 PPL을 하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센스있는 형태로 PPL이 나왔을 때는 거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 않았을 때가 문제로 지목되는 거다. 과도하게 본말에 벗어나서, 광고만 보이는 형태의 PPL이라면 허용할 수 없는 시청자는 없을 것”이라며 “그 선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드라마에서든 예능프로그램에서든 시청자들의 몰입도, 극을 방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