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 박선영, 김호중, 차태현, 김보민 성우가 출연했다.
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목소리’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아나운서 박선영, ‘트바로티’ 김호중, 천만 배우 차태현, 화제의 어린이 기자, 빙의 성대모사의 달인 김보민 성우 등 ‘꿀 보이스’ 자기님들이 출연했다.
이날 SBS 간판 아나운서에서 프리 3개월차로 돌아온 박선영이 ‘유퀴즈’의 첫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그는 현재 프리 생활에 대해 “쉬는 건 질리지 않는다”라며 솔직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렇게 말하면 혼난다. 팽팽하게 살아야 되는데, 그동안 너무 팽팽하게 살았다”라고 덧붙였다.
박선영은 퇴사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는 많은데 가장 크게 정리할 한 단어는 '모호함’이었다. 가장 안정적일 때 가장 불안함을 느끼더라. 뭔가 내가 수확을 하고 있으면 다음 씨를 뿌려야 수확을 하는데 어느 순간 제가 바닥을 긁어서 일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이런 얘기가 송구스럽고 조심스럽기도 한데, 저조차 행복했던 날들을 뒤로 하고 손톱만큼 남은 용기를 쥐어짜서 나온 것”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다. 사실 모든 게 감사했다. 나올 때도 너무 죄송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회사에 처음 말씀드리고 회사와 공유한 채 출퇴근을 2개월간 했다. 너무 죄스러웠다. 너무 감사한 곳이었다. 불만이 있어서 박차고 나간 게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용기를 영영 낼 수 없다는 걸 스스로 느꼈다. 은혜를 갚아야 할 분들이 많다"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목소리의 주인공은 ‘트바로티’ 김호중이었다. 그는 최근 인기에 대해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 행복하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트바로티’가 되기까지 김호중의 인생은 한편의 영화 같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성악가의 꿈을 포기했다가 은사님을 만나 고등학교를 마치고 유학길에 올랐지만 정작 한국에 돌아와서 자리잡기가 힘들었다고. 그는 "한국에 들어왔을 때 김호중이란 이름은 잊혀졌더라. 성악가가 무대에 서기 쉽지 않았다. 한 달에 1~2개 무대로 생계유지가 힘들었다. 음악만 하고 싶은데 음악만 할 수 없더라”라며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후 그는 홀로 다짐하며 맹연습을 했다고. 김호중은 “골목길에선 못 하고 차들이 쌩쌩 달리면 연습할 수 있으니까 '언젠가 해 뜰. 날 오겠지’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과거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영상 편지로 "지금은 힘들고 울고 싶고 매일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널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분들이 분명히 생길 거야 열심히 살자"라고 응원했다. 이어 "조금 긴 시간을 참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예능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몇 년 전 최백호 선생님 콘서트를 찾아갔는데 웬 여성분이 '어렸을 땐 저희 아버지의 가수셨는데 지금은 제 가수가 되셨다’고 하셨다. 나중에 음악을 그만두는 날까지 김호중을 생각하면 '노래하는 사람이지’라고 불리고 싶다"고 했다.
세 번째 주인공은 천만 배우 차태현이었다. 그는 평소 유재석, 조세호와도 막역한 사이로, 등장과 동시에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조세호는 "누군가에게 웃어주려면 이렇게 웃어야 한다는 걸 차태현 형을 보고 배웠다"고 했고, 유재석도 "태현이는 전체 분위기를 재미있게 보이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칭찬했다.
특히 차태현은 방송을 앞둔 새 드라마 '번외수사’에 형사로 출연한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형사를 해본 적이 없었다. 기존 형사를 하면 매리트가 없을 것 같았는데 설정 자체가 형사인데 돈 많고 수사에만 돈을 쓴다. 그 지점이 지금껏 주지 못한 통쾌함이 있어서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유호진 PD와의 새 예능에 대해서는 "기사 보고 알았다. 제목이 '서울 촌놈’이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첫 느낌은 병약, 허약해 보였다. '거기가 어딘데?'도 사막에서 찍었는데 유호진 PD가 촬영을 가서 쓰러졌다. 자기가 쓰러질 정도면 우리가 왜 가나. 호진이하곤 미워할 수 없는 사이”라며 “같이 했을 때 잘 되면 좋은데 자꾸 잘 안 된다. 이번엔 잘 돼야 한다. 이번에도 안 되면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넉살로 웃음을 더했다.
차태현은 마지막까지 퀴즈풀이를 고사하는 대신, '중간 자기'로 마지막 목소리의 주인공인 성우 김보민과의 인터뷰 자리까지 함께 했다. 특히 차태현은 성우 최수민이 어머니로, 김보민의 성우 생활에 폭풍 공감하며 웃음을 더했다. 또한 김보민은 최수민 성우가 했던 '달려라 하니'의 나애리 성대모사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고, 최근 화제를 모은 '부부의 세계' 배우들의 성대모사 메들리로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김보민은 "지망생 때는 제 목소리가 매리트가 없다고 생각했다. 같이 공부한 친구들 중에 정말 목소리 좋은 친구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느낀다. 내가 성대모사를 잘 할 수 있는 게 또렷하진 않고 애매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이 소리 저 소리를 다양하게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겸손한 면모로 감동을 안겼다.
한편, 현직 성우를 비롯해서 KT wiz 장내 아나운서, 수산시장 경매사, 점자 도서관 낭독 봉사자 등으로 각계각층에서 사랑받으며 일하는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일에 대한 사명감을 전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