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 프리를 선언한 3개월차 박선영 아나운서가 출연했다.
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목소리’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아나운서 박선영, ‘트바로티’ 김호중, 천만 배우 차태현, 화제의 어린이 기자, 빙의 성대모사의 달인 김보민 성우 등 ‘꿀 보이스’ 자기님들이 등장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첫 주인공으로 전 아나운서 박선영이 등장했다. 박선영은 아래위로 돌청 캐주얼 차림으로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는 “앞에 너무 수많은 카메라가 있다”라며 첫 예능 출연에 대한 긴장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프리랜서가 되고 첫 스케줄이라 한껏 멋 부리고 왔다”고 솔직한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유재석이 “프리를 선언한 지가 얼마나 됐냐”고 물었고, 이에 박선영은 “지난 2월 7일에 사직서를 냈다”면서 프리 3개월차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쉬는 건 질리지 않는다”며 현재 휴식 중이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박선영은 “이렇게 말하면 혼난다. 팽팽하게 살아야 되는데, 그동안 너무 팽팽하게 살았다”라고 덧붙였다.
박선영은 SBS 뉴스를 진행한 간판 아나운서로 2007년 입사해서 유재석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5개월 만에 바로 8시 뉴스를 8년간 진행해서 SBS에서 총 14년 동안 일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유재석은 박선영이 승승장구한 이력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선영은 “아나운서 입사 시험을 1년 딱 공부하고 그달에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3학년에서 4학년 올라갈 때 다른 직업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불현듯 신기하게 (아나운서 시험에 응할) 용기가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박선영은 “조직에 있을 때는 조직원으로 철저히 일했다”면서 모두의 기대와 달리 “하는 것마다 잘 됐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일하면서 만족해 본 적이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박선영은 뉴스를 진행하던 당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뉴스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능적으로 일하는 제자신이 스스로 실망스러웠다. 뉴스가 우리가 매일 보는 건데, 거리감이 생기면 안 되는데 문어체를 사용하는 것 등이 딱딱해 보였을 것”이라며 “뉴스는 이래야 하는 걸 지양했다”고 남다른 소신을 전했다. 또한 “뉴스란 결국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건데, 기능적인 목소리만 내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저를 움직이게 한 것 같다”라고 프리로 전향하게 된 계기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퇴사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많은데, 가장 안정적일 때, 가장 불안함을 느꼈던 것 같다"라며 "내가 이렇게 수확하고 있으면 다음에 뭔가 씨를 뿌려야 수확하는데, 어느새 바닥을 긁고 있더라. 이런 말이 송구스러운데, 너무 행복했던 날들을 뒤로 하고 손톱만큼 남은 용기를 쥐어짜서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