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서울 여의도 KBS 본사 건물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 A씨가 KBS 공채 개그맨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몰카범이 개그맨 박대승이라고 실명을 폭로했다. 몰카범으로 지목된 박대승은 어떠한 입장 없이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KBS 연구동 내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촬영 기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불법 촬영기기를 수거, 용의자를 추적해왔다. 용의자 A씨는 지난 1일 자진 출석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1차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앞서 해당 몰카를 설치한 범인이 KBS 직원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KBS 측은 “경찰 측에 용의자의 직원(사원)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직원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2일 조선일보는 KBS 본사 건물 여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A씨가 2018년 7월 KBS 공채 전형을 통해 방송 활동을 하는 개그맨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BS 개그맨 공채 시험은 합격자들이 1년간 KBS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이후부터는 기수를 토대로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A씨는 지난달에도 KBS2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BS 관계자는 용의자 A 씨가 공채 개그맨이라는 보도에 대해 “그 부분은 경찰에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저희 쪽에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보도 내용을 토대로 몰래카메라 용의자 찾기에 나섰다. 2018년 공채 개그맨은 32기다. 이 가운데 한 남자 개그맨의 이름이 거론되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가세연은 이날 오후 유튜브 커뮤니티에 “KBS 공채 32기 개그맨 박대승”이라며 실명을 거론했다. 가세연은 해당 인물의 SNS 사진(투표인증샷) 한 장을 공유한 뒤 “2017년 5월9일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찍었나요? 손에 투표 도장 1개를 자랑스럽게 인증하는 모습. 아주 인상적이네요”라고 적었다.
또한 가세연은 ‘충격단독, 화장실 몰카 KBS 공채 개그맨(정치는 개그하고, 개콘은 범죄하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를 진행했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KBS에 친한 사람한테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김용호 전 기자는 “실명공개가 안 되면 다른 사람이 의심받는다. 알아봤더니 이미 ‘개그콘서트’ 개그맨들 사이에서 다 알려져 있었다”며
몰카범으로 지목된 박대승은 이날 오후 해명 없이 돌연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3일 마지막 녹화를 진행한다. 마지막 방송일은 미정이다.
skyb184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