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33년 함께한 작별한 ‘싱글벙글’ 김혜영의 눈물...“감사함이 크다”[종합]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서지경 객원기자 ]
‘마이웨이’에서 33년 함께한 ‘싱글벙글 쇼’에 작별한 김혜영의 모습이 공개됐다.
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영원한 라디오 스타 김혜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혜영은 보자기 아티스트 이효재를 찾아갔다. 이효재는 “33년 동안 일했는데 좀 쉬어. 여기를 오면 사람들이 타잔처럼, 재인처럼 좋아해”라며 “30년 하던 방송을 접으면 묘한 기분이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면서 뭔갈 마무리한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혜영은 “나에게 그날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아무렇지 않다고 했는데 내 맘 속은 요동쳤다. 아직 누구한테도 표현하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눈시울을 붉히던 김혜영은 “수고했다는 말. 선생님 옆에 있는 자연에게도 위로받고 싶어 달려왔다”라고 말했다.
밭을 갈던 두 사람은 밭을 다 갈고 난뒤에 신난 표정을 지었다. 김혜영은 “정신을 쏙 빼놓게 하려고 만들어주신거 같다”라고 말햇다. 이효재는 “원래 몸이 바빠야 생각이 안나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김혜영은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잘깍은 연필을 준비했다. 김혜영은 “후배들이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20년 동안 한프로그램을 한 사람에게 주는 골든마우스를 보던 김혜영은 강석을 보고 “강석은 남편보다, 와이프보다 더 많은 대화를 한 사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방송을 정리하던 두 사람은 긴장됐는지 서로의 손을 잡으며 떨려했다. 김혜영은 “이런걸 가슴이 벌렁거린다고 하는 거구나”라고 털어놨다.
마지막 소감에서 김혜영은 “스물 여섯 살에 되던해 싱글벙글 쇼의 김혜영이라고 말했는데 그 긴 시간이 짧게 느껴진 건 여러분과 이렇게 잘할 수 잇었던 건 내가 정말 행운아여라는 걸 느꼈다”라며 “행복과 감사함을 가슴 속으로 담아가려고 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털어놨다.
강석은 “제 옆에서 구박을 받으면서도 잘 버텨준 김혜영 씨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제 싱글벙글 쇼는 퇴근합니다”라고 말했다. 방송을 끝내고 김혜영은 눈물을 터트렸고, 강석은 그런 김혜영은 안아 위로를 전했다.

처음으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한 김혜영은 “저녁에 딸 품에서 크게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집 소개를 하던 김혜영은 “이 집에서만 26년 째 살았다. 라디오도 33년 하고, 아침마당도 10년 됐고, 묵은지 같은 여자다”라고 말햇다.
김혜영은 “이상하게 서운함은 크지 않고, 아쉬움도 많이 없었다. 근데 고맙고 감사한 게 그게 크다.
밭에 상추를 캐러 간 김혜영은 김철민과 정준하 후배를 만났다. 김철민은 “누님이 초대해주셔서 암세포 다 죽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철민은 “나한테 천사 같은 사람이다. 1월1일에 거금 200만원을 그냥 돈봉투로 넣어주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준하는 “누나 1월1일에 뭐하시냐. 나도 누나 만나야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배들이 열심히 딴 상추를 가지고 새참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혜영의 새참을 먹고 흥이 오른 김철민은 노래를 한 곡 뽑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사구체신우염을 투병했다고 밝힌 김혜영은 “콩팥에 구멍이 난 신장질환을 겪었다. 영양분이 그곳으로 다 빠지는 거였다”며 “살기 위해 밥을 조금 먹고, 나머지 시간에는 침대에 누워있어야 하는 상태였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어쩌다 어머니가 알게 됐는데 통곡하셨다”라고 말했다.
부모님의 납골당을 찾은 김혜영은 “부모님과 시간을 정말 많이 보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엄마는 제 앞에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그거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싱글벙글’과 작별했지만, 김혜영이 시청자와 영원한 작별을 고한 건 아니었다. 아직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혜영은 여유로운 눈빛으로 방송을 해내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