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최근 공개한 믹스테이프로 글로벌 음원차트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수록곡에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음성 샘플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점 및 믹스테이프를 출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뒤늦게 조명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슈가는 지난달 22일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발표했다. 해당 믹스테이프는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에서 7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 사용된 연설 음성이 미국 사이비 교주의 연설을 인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발매 열흘 만에 논란에 휩싸였다.
'어떻게 생각해'는 자신이 일궈온 성과를 돌아보며 다소 정제되지 않은 단어들로 헤이터들을 저격하는 내용을 담은 곡. 하지만 도입부에 삽입된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는 내용의 영어 연설이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육성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다.
짐 존스는 인민사원이라는 미국 사이비 종교를 만든 교주로 1978년 11월 신도들에게 음독 자살을 강요, 900여 명이 넘는 이들이 사망하는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에 일부 팬들은 트위터에서 "#슈가_짐 존스_어떻게 생각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피드백을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대되자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빅히트 측은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선정했다"면서 "이후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 측은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논란이 된 부분은 즉각 삭제 후 재발매했다.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적절한 샘플 사용이 소속사의 공식사과로 가라앉는 듯 했지만 지난달 29일 진행한 브이라이브 발언도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슈가는 앨범 비하인드스토리를 소개하며 "코로나가 가져다준 행운이다"라며 "코로나 '때문'이 아닌 코로나 '덕분'이다"고 강조해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가 진행되고 있었다면 믹스테이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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