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사상 최초 드라이브스루 노래쇼 ‘전국민 드루와’가 방송 첫회부터 일요 예능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31일 밤 9시 30분 방송된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전국민 드루와’(이하 ‘드루와’/ 연출 남성현)는 재미와 감동을 다 잡으며,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콘셉트로 몰입감을 높였다.
진행을 맡은 이수근, 붐은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깨방정 호흡을 보여주며 지루할 틈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돋궜다.
‘흥여왕’ 홍진영 역시 스페셜 MC로 가세해 “난 가창력 가수”라고 소개한 후 드라이브스루쇼 진행 방식을 몸소 보여주며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세 사람은 참가자들과 가족같은 진솔한 토크를 나누는가 하면, 각양각색 댄스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흥을 폭발시켰다.
이날 방송에선 다양한 일반인 참가자들이 등장해 저마다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아카펠라곡부터 사모곡까지 노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 참가자는 딸과 함께 등장한 수학강사였다. 지역축제에 나갔다 1등을 차지해 냉장고를 탄 적이 있다고 밝힌 수학강사는 ‘쉬즈곤’을 핏대를 세워가며 열창했으나 4단 고음에서 삑사리를 내 합격 차단기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신 딸이 판소리 ‘난감하네’ 한소절을 불러 환호를 받았다.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신혼을 시작할 셰프 부부가 등장, 유럽여행 중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된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새신부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합격을 받고 차단기를 통과, 1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들은 “심장이 벌렁벌렁한다”며 환호성을 지르며 퇴장했다.
이어 택시 운전기사가 차를 몰고 대형 드라이브스루 현장으로 들어왔다. 택시기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병원에 계신 어머니의 면회를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또한 5인조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는 “20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며 “코로나 여파로 노래 부를 곳이 없어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 나왔다”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와 ‘겨울왕국’ OST 등을 메들리로 선보이며 아름다운 하모니로 빚어내며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방송의 백미는 클론과 배우 함소원이었다. 이들은 현장을 광란의 클럽으로 만들며 달아오른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클론은 야광봉춤으로 유명한 히트곡 ‘초련’과 데뷔곡 ‘꿍따리 샤바라’를 부르며 무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강원래는 “이런 옷을 20년 만에 입어본다”며 “힘든 시국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나왔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수근은 1996년 강변가요제에 본선 진출했던 이색 경력을 밝히며, 클론과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이수근은 “당시 클론이 헬기를 타고 등장했다”고 회상하며 넘사벽 클래스였던 클론의 인기를 증언했다.
또 다른 셀럽 함소원은 중국 시어머니와 함께 등장, 유쾌한 예능감으로 큰 웃음을 줬다.
함소원은 “‘시며(시어머니와 며느리) 자매’로 트로트 듀엣을 준비 중”이라며 “홍진영 씨 죄송합니다”라며 트로트퀸과의 라이벌 대결을 예고했다. 중국 마마는 고음의 성량을 과시하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이들이 함께 부른 ‘아모르파티’는 박자 문제로 초반 ‘땡’ 귤욕을 맛봤다. 이어 재도전 기회를 얻으면서 영혼 이탈 춤사위를 보인 끝에 쌀 한포대기를 선물 받고 쾌재를 부르며 돌아갔다.
이수근은 “연예인이 오셔도 일반인 분과 똑같이 심사한다”며 심사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토크부터 노래까지 모든 것이 차 안에서 이루어지는 ‘드루와’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내재된 끼와 흥을 마음껏 방출할 수 있는 신개념 드라이브스루 노래쇼다.
코로나19 시국 속 비대면과 비접촉을 지향하는
MBN ‘드루와’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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