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석 /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
"요즘은 조정석보다 익준이로 더 많이 불리는 것 같은데, 그저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29일) 서면으로 만난 배우 40살 조정석은 전날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간담췌외과 조교수 이익준으로 분해 로맨스와 코미디를 넘나드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극 중 주인공 5인방이 결성한 밴드의 보컬이자 드라마를 대표하는 '프런트맨'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조정석은 "친구들에게 '이 정도로 네 사인을 부탁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면서 "익준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작가님이 써주신 글로만 보더라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여서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극 중 익준은 모든 사람에게 친근한 '핵인싸'(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집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자 공부도 노래도 잘하는 천재 캐릭터입니다. 조정석은 "익준이를 바라봤을 때 너무 멋있었고 그래서 더 닮고 싶었다"면서 자신도 익준에게 푹 빠졌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긍정적인 마인드와 낙관적인 성격, 그리고 '뒤끝'이 없다는 점이 비슷한 것 같지만 익준은 너무 다 잘하는 사기 캐릭터인 것 같다. 나는 이익준처럼 모든 걸 다 잘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또한 "실제의 나는 이익준만큼 '핵인싸'이진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 조정석 /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로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쓴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작품입니다. 늘 신인 배우가 메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신원호-이우정 콤비의 전작과 달리 이번엔 조정석이 주연으로 일찌감치 낙점된 데 대해 많은 사람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정석은 자신의 주연 발탁 과정에 대해 "소속사를 통해 신원호 감독님과 이우정 작가님의 작품에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엔도르핀이 확 돌 정도로 기뻤던 기억이 난다"며 "내가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저는 상대 배우 혹은 대본 내용을 알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오직 감독님과 작가님을 향한 믿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출중한 기타 연주 실력과 뮤지컬에서 갈고닦은 가창력, '꾀돌이' 같은 이미지 등 조정석은 익준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서울대 의대 99학번 동기로 출연한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도 "점점 역할이랑 비슷해지는 것 같더라. 감독님과 작가님이 이런 점을 보고 캐스팅한 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너무 즐겁게 촬영해서 현장에선 항상 '우리가 연기를 한 게 맞냐'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조정석 /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밴드 합주 장면 중 가장 어려웠던 곡으로 조정석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꼽았습니다. 그는 "이 곡은 기타 연주를 굉장히 리듬감 있게 소화하며 노래를 해야 하는데, 노래 자체도 어려웠다"면서도 "밴드를 한다는 점은 부담 없이 다가왔고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고 돌아봤습니다.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조정석 버전의 '아로하'에 대해선 "아내(거미)에게 음원이 출시되기 전에 먼저 들려줬는데 계절과 잘 어울리는 곡인 것 같다며 많이 사랑받을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드라마가 직접적인 메시지를 주지는 않지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디테일한 감정 하나하나가 보는 이들에게 여러 메시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장 슬기롭고 이상적인 (의사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이야기 속에서 많은 분이 희망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