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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난감한 침입자다. 정신 줄을 놓고 홀로 폭주하는데 막아낼, 쫓아낼 재간이 없으니 스스로 피할 수밖에.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벌어지는 이상한 일을 그린다. 유진의 수상 쩍은 행동에 의구심을 품은 오빠 서진(김무열)은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일단 유진은 등장부터 수상 그 자체다. 시종일관 대놓고 과장된 행동을 일삼는다. 뺑소니 사고로 아내를 잃고 정신 쇠약을 앓고 있는 오빠 만이 그녀를 의심하는데 이 남매의 심리전을 통해 서스펜스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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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유진은 온갖 센 요소와 미스터리를 장착했음에도 시선을 끌지 못한다. 유진으로 분한 송지효가 특별히 연기를 못 한 것도 아닌데 신기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미스터리를 담당하는 중심축이 색깔도 흡입력도 없으니 극 전체가 이상하리만큼 밍숭맹숭 하다. 김무열의 쉼 없는 고군분투가 제자리 걸음으로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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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믿을 수 없는 게 아니라 무슨 이야기를 하려던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혼란스러운, 당황스러운 스릴러의 침입이다. 오는 6월 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P.S 립스틱만 바꿔 바르면, 변신인가요…)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