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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진 ‘꼰대인턴’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
배우 박해진이 훈훈한 선배에서 ‘라떼족’ 젊은 꼰대로 돌아왔다. 지적인 매력에서 코믹한 매력까지 완벽히 오가며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는 그의 탐구 포인트는 ‘이미지 변신’이다.
잘생긴 외모, 큰 키, 옴므파탈적인 느낌의 소유자 박해진은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배우다. 그는 그런 모습을 통해 때로는 편안하면서도 엄친아 같은 남사친 모먼트, 지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매력을 겸비한 캐릭터들을 맡으며 여심을 사로잡은 바 있다.
특히 이런 요소는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드라마화가 된다고 했을 때 엄친아 캐릭터 유정 역에 그가 1순위로 거론될 만큼 크게 작용됐다. 그 결과 2016년 방송된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에 실제로 캐스팅됐고, 이에 응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에 쏙 든 싱크로율 100%의 유정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시작 전 포스터와 스틸컷부터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그는 각양각색의 깔끔한 대학룩, 남친룩, 수트 패션 등을 완벽히 선보였다. 또한 비밀스러운 매력을 가진 캐릭터였던 만큼 조용하면서도 은근히 드러나는 눈빛으로 유정이 가진 묘한 감정선과 매력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당시 ‘치인트’가 스토리적이나 배우들의 케미 등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는 평도 존재했다. 그럼에도 박해진이 표현한 유정은 묵직한 임팩트와 외적인 요소까지 모두 겸비해 충분히 잘 소화해냈다고 평가가 잇따랐다.
이후 그는 영화화가 된 ‘치인트’에도 출연해 드라마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매력과 긴장감까지 선보이며 ‘유정 선배=박해진’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기까지 했다. 유정 선배라는 수식어를 얻은 박해진은 차근차근 드라마 ‘맨투맨’ ‘포레스트’ 등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줌과 함께 시청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으로 빠른 복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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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진 가열찬 사진=MBC |
‘꼰대인턴’은 시작 전부터 박해진이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결의 매력을 내포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리고 그 베일에 싸였던 ‘꼰대인턴’ 가열찬(박해진 분)의 캐릭터가 모습을 드러냈고, 호평으로 산뜻한 스타트를 맞이했다.
이 작품에서 박해진과 김응수는 꼰대와 사회초년생의 조합으로 공감 백배 짠내 유발 케미를 보여줬다. 극 중 김응수는 박해진이 하는 행동마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폭풍 잔소리, 듣고만 있어도 수치스러워지는 모욕적인 언행으로 꼰대의 정석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를 당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박해진은 표정과 절제된 감정 연기로 사회초년생의 짠내 나는 현실을 고스란히 녹여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로 전세가 역전됐다. 퇴사 후 박해진은 새롭게 들어간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게 된 가운데 자신의 밑에 시니어 인턴으로 김응수가 들어오며 복수의 칼날을 빼들게 됐다. 일명 젊은 꼰대로 변신하게 된 것. 박해진은 김응수에 “한번 버텨봐라”고 선전포고를 날린 뒤 존댓말 쓰게 하기, 낯선 커피와 샌드위치 심부름, 국물없이 밥도 못 먹는 것을 악용해 피자로 점심 해결하기 등 치졸하면서도 코믹함 가득한 복수로 김응수를 능가하는 색다른 꼰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박해진은 이런 면모를 분에 이기지 못하고 드러내는 감정, 뻔뻔한 표정, 얄미운 매력 등으로 완벽히 그려내 더욱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젊은 꼰대의 탄생을 알리며, 기존에 사회초년생들이 당했던 울분을 공감되게 그려내면서 통쾌하게 복수하는 모습으로 대리 만족을 시켜주는 역할까지 소화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존의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사회초년생으로 짠내 나는 현실을 보여준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