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민은 김희애와의 19금 베드신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뒷얘기를 공개했다. 제공ㅣ매니지먼트플레이 |
(인터뷰①에 이어) ‘부부의 세계’에서 화제를 모았던 김희애와의 베드신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3시간 정도를 예상했는데 1시간 안에 끝날 만큼 한방에 가는 분위기였다”고.
4회에서 이태오(박해준 분) 모르게 이혼을 계획하던 지선우(김희애 분)는 손제혁(김영민 분)의 유혹을 받아들이고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처절하고 슬픈 장면이었지만, 방송 후 ‘오뚝이 신’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김영민은 ‘오뚝이’라는 반응에 대해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편집 후에 그렇게 보이더라”며 “드라마에 그만큼 몰입해 봤다는 의미로 들렸다”고 했다.
당시 분위기에 대해 “카메라가 바뀌는 과정들이 있었지만, 거의 모든 과정들이 잘 풀렸던 것 같다. 워낙 김희애 선배님이 잘 해주셨고, 저도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여성 상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드신이었고, 복잡한 지선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베드신이었는데 처음엔 어렵게 찍을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이야기하는 과정이 잘 풀렸다. 쉽게 생각하는 그림 느낌이 잘 뽑아졌다. 그 장면 때문에 집에서 팔굽혀 펴기 등 운동도 많이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영민은 특히 “김희애 선배를 보면서 완벽 이상이 있을 수 있구나 생각했다”며 “드라마의 줄기고 뿌리인데 그걸 끝까지 유지한다는 게 정말 멋있더라. 위대함을 느꼈다”고 감탄했다.
“이 작품이 매회 계속 터지는 게 있었고, 첫회가 마지막회 같았고, 매회가 마지막 같은 느낌이었죠. 완벽, 아니 완벽 이상이었습니다. 많이 배웠고 감사하죠. 같이 한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호흡만 해도 ‘지선우’ 같은 모습이 보여질 때 저도 소름 끼치더라고요.”
천하의 바람둥이 연기를 실감나게 한 남편을 둔 현실 아내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영민은 “(아내가) 이태오를 보면서 ‘저 모질이’, 저를 쓱 보고는 ‘찌질이’라고 했다”며 “남자라면 등짝 스매싱을 맞았을 드라마”라고 웃었다.
“현실에선 저도 모자란 남편이죠.(웃음) 여자 말 들어서 안 된 집안 없다고 하잖아요. 그런 쪽에 가깝죠. 리모콘 주도권은 와이프에게 있고, 와이프를 좀 무서워하고... 보통 남자들 다 비슷하지 않나요?”
↑ 김영민은 “김희애 선배에게서 완벽 그 이상을 봤다. 드라마의 줄기고 뿌리인데 그걸 끝까지 유지한다는 게 정말 멋있더라”고 감탄했다. 제공ㅣ매니지먼트플레이 |
그러다 최근 몇년간 그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2018년 tvN ‘나의 아저씨’에서 선굵은 악역 연기로 대중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후, OCN ‘구해줘2’의 광기 어린 목사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장국영’까지 변화무쌍한 캐릭터로 신스틸러 역할을 해냈다.
한때는 동안인 얼굴에 고민이 많았다고 밝힌 그는 “언젠가 그 얼굴 덕 볼 일 있을 것”이라는 선배의 말을 새삼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라고 했다.
“인생을 더 많이 보이게 하는 역할, 그래서 더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콤플렉스가 꼭 콤플렉스만은 아니란 걸 알았달까요. 점점 더 체감하는 과정일 것 같아요. 키 역시 그걸 콤플렉스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저만이 할 수 있는 색깔을 가지려고 또 소중하게 생각하려 하죠. 그렇다고 깔창을 안 까는 건 아니지만...(웃음)”
올 한해 김영민은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 이어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까지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4일 영화 ‘프랑스 여자’ 개봉을 앞두고 있고, JTBC 새 드라마 ‘사생활’ 출연도 확정지었다. 대세 배우의 행보다.
"계속 시청률 최고 때리고 싶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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