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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 길이 '아빠본색'을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재개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길은 24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본색'에 새롭게 합류, 아들 하음이와 함께 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길은 "아내의 설득으로 출연하게 됐다"며 10살 연하의 아내 최보름 씨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먼 시골에서 개울가에서 가재 잡고 개구리 잡으면서 큰 친구다. 순수하고 순박한 것이 매력적인 친구”라며 "만난지 5년 정도 됐다. 저와 성격이 정반대"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들와 만나지도 않고 연락 와도 결혼했다고 말도 못하고, 임신을 한지도 모르니까 사람들을 피하기만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만삭 때 순댓국이 너무 먹고 싶어 갂는데 옆에 사람들이 안 좋은 말 하는 게 들리더라. 그때 너무 서러웠다. 감정이 북받쳐서 순댓국집 앞에서 울었다"고 말했다.
2017년 세번째 음주운전 후 활동을 중단했던 길의 지난 시간도 언급했다. 최씨는 "오빠가 힘들어서 혼자 많이 울기도 울었다. 나에게도 미안해하더라. 너도 서운한 마음도, 걱정도 많았지만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다"고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방송에서 길은 아들과 함께 동네 산책을 나서고,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아들과 서 평화로운 일상을 만끽했다. 특히 모래놀이를 처음 해보는 아들을 보며 "모래를 처음 만져본다. 바다도 강가도 못 가봤으니 모래라는 걸 모르는 거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길은 "아버지가 쓰러진 후 10년간 병상에 누워계셨다. 어머니는 내가 아버지 없이 큰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어머니가 엄청난 사랑을 주셔서 밝게 컸다. 오늘 첫 방송인데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부끄럽고 창피하고 죄송스럽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늘 똑같은 말인데 최선을 다해야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밝히는 등, 아빠이자 남편, 아들로서의 새 각오를 밝혔다.
방송은 길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잔잔하게 전했지만 본방송 뒤에도 누리꾼의 반응은 냉랭하다. 세 번의 음주운전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잘못의 영향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대단히 엄격한 국민정서가 길에게 고스란히 투영돼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는 반응이 월등하게 우세한 상황이다.
방송 전 예고 공개만으로도 부정적이던 반응이 막상 본방송 이후에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길이 목도하고 감내해야 하는 현실이다. 계속된 방송 활동이 그 자신에게 혹은 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길 지 모를 일이나 중요한 것은 길 자신이 반성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 일이다.
이제 겨우 첫 발을 뗐을 뿐인 만큼, 길에게 굳게 잠긴 대중의 마음의 문이 열릴 지, 그렇지 않을 지는 예단할 수 없다. 현 시점 때 이른 전망일
다만 '아빠본색'이 '연예인' 길에게 활로를 터준 게 아닌, '아빠'이자 '남편', '아들' 길성준에게 새 삶의 계기를 준 것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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