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멀어질수록 조금씩 가까워진다. 누구든 잊을 수 없을, 아주 특별한 작별 인사를 담은 영화 ‘조금씩, 천천히 안녕’이다.
‘행복 목욕탕’ 나카노 료타 감독의 신작 ‘조금씩, 천천히 안녕’은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는 아버지와 7년간 조금씩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낸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다. 제143회 나오키상 수상 작가 나카지마 교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치매’와 ‘이별’, ‘가족’이라는 친숙하지만 아련하고 무거운 소재와 이야기를 덤덤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섬세한 메가폰,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열연과 깊은 내공의 케미, 탄탄한 스토리가 어우러져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는 것.
이들의 작별 과정은 슬프지만 피할 수 없기에 현실적이고도 현명하며 감동적이다. 일본 웰메이드 가족 극이 늘 그러하듯 보는 내내 엷은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가슴 한 켠은 뭉클하고, 여운은 묵직하다. 다만 이미 많
오랜만에 만나는 아오이 유우의 맑은 미소와 일본 대표 배우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건 그럼에도 반가운 덤이다. 5월 27일 개봉. 러닝타임 128분.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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