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설민석이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학생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사진| 강영국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선녀들'은 교육과 재미를 모두 잡으며 시청자들의 인문학 지식을 쌓는데 큰 도움을 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설민석은 "방송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건강한 음식도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녀들'을 또 하나의 교과서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에서 부교재로 쓰는 경우도 있더라. 일선 선생님들이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실행하기 어려웠던 것을 대리 체험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일조한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지난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듯 했으나 올들어 다시 잠잠해진 분위기. 설민석은 "학생이 공부를 못하면 선생 탓"이라면서 "트렌드에 맞게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대중에 다가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사 전문가의 입장에서 대중이 꼭 기억해줬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설민석은 "민주화 과정에서 별이 된 학생들"을 꼽았다.
"많은 분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지만 그중에 꼭 꼽으라면 저는 김주열, 박종철, 이한열…이분들 입니다. 이분들 만큼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과거로 따지자면 우리 손으로 왕을 뽑고 수령, 정승 판서를 뽑는 막강한 권한이 국민에게 주어졌습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된 것은 선배들의 땀과 피로 싹 튼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고 가지고 가야합니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별이 된 이분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
↑ 설민석은 DMZ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통일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사진| 강영국 기자 |
설민석은 '선녀들' 멤버들을 이끌고 해외부터 국내까지 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일까. 인상 깊었던 촬영 장소에 대한 질문에 설민석은 주저없이 DMZ, 비무장지대를 꼽았다. 설민석은 "시즌2에서 DMZ에 갔는데 군사분계선 100m 앞까지 갔다"면서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역사를 가르치는 저 조차도 휴전선이라고 하면 철책, 민간인 통제선으로 착각했다. 그런데 그냥 우리땅이더라. 경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이 실체하지 않는 이데올로기로, 이념으로 선을 그어놓고 부모형제가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