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2인극 '렁스'가 무대에 오른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열전8' 첫 번째 작품 '렁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박소연 연출과 배우 김동완, 이동하, 성두섭, 이진희, 곽선영이 참석했다.
연극 '렁스'는 매사에 진지하고, 사려 깊게 고민하고,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커플의 사랑, 출산, 미래, 환경, 나아가 지구, 아니면 적어도 좋은 의도를 갖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좋은 사람’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 과정을 그린 2인극이다.
'렁스'는 선뜻 꺼내기 불편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다소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방법으로 꾸준하게 소개하고 있는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Duncan Macmillan)’의 대표작으로, 2011년 워싱턴 초연 이후 10년 가까이 미국, 영국, 캐나다, 스위스, 벨기에, 슬로베니아, 필리핀, 홍콩, 아일랜드 등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박소연 연출은 "처음에 대본을 받아봤을 때 남자와 여자가 좋은 사람에 대해 얘기하지만 모순적인 부분이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상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우리와 닮아있다는 점을 연습하면서 깨달았다. 원작을 온전히 무대에 올리자고 생각했다. 그러면 관객들이 무대를 보고 닮은 부분을 찾고 위로를 얻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2인극이 각광받고 있는 와중 '렁스'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일까. 박소연 연출은 "다른 공연에 비해서 배우만으로 온전히 무대를 가득 채우는 작품이다.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사람의 삶과 부딪힐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연극 '오만과 편견', 음악극 '태일',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으로 다양한 공연 장르에서 섬세한 연출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소영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김동완, 이동하, 성두섭이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왔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에 서툴러 오랜 시간을 돌아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남자’로 이진희, 곽선영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인생의 거대한 순간조차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로 출연한다.
김동완은 '렁스'를 통해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김동완은 "언젠가 꼭 연극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을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진짜 영광이다. 정말 왜 그렇게 많은 선배들이 빠듯한 스케줄에도 끝까지 무대를 놓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렁스'는 남자와 여자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좋은 사람’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 과정을 그린 2인극. 배우들은 '렁스'에 출연하며 '좋은 사람'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갖게 됐을까.
이진희는 "공연을 하면서 좋은 사람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시험을 보는 것 같았다. 지금도 무대 위의 남녀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엔 모순덩어리다. 그럼에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좋은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완은 "대본에서 느낀 점은 세상을 향해서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질문을 많이 하고 있지만 살면서 앞에 있는 사람
연극 '렁스'는 오는 7월 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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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