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의 세계’ 김희애 사진=JTBC 주말드라마 ‘부부의 세계’ 캡처 |
오는 16일 종영하는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듯 “리얼해서 19금이다”라는 이유처럼 배우들이 리얼한 연기를 통해 막장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오가며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배우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는 캐릭터들의 긴밀한 연관성과 스토리를 촘촘하게 연결하며 연일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고구마를 주는 듯한 스토리도 이들이 표현한 감정과 표정 연기로 더욱 그 답답함이 배가 된다. 그러다가도 때론 통쾌하게 던져주는 속 시원한 대사와 표정, 분위기 연기는 그런 고구마 스토리를 한방에 쑥 내려가게 사이다 같은 요소로 활약했다. 그 덕분에 ‘부부의 세계’는 막장인 듯 아닌 스토리, 이해가 되지 않지만 다소 현실 같은 인물들의 관계성, 그것을 맛깔나게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력 등이 ‘부부의 세계’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화제의 작품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김희애가 보여주는 지선우 역은 완벽하던 자신의 세계에서 우아한 듯 지적인 매력을 보였지만, 균열을 발견한 순간부터 느낀 불안함과 분노로 바뀌며 한순간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듯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즉, 그는 지선우라는 캐릭터와 완벽히 하나가 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 ‘부부의 세계’ 박해준 사진=JTBC 주말드라마 ‘부부의 세계’ 캡처 |
그는 분노를 참으면서도 쉽게 터트리지 않고 차분하게 그를 억누르는 섬세한 감정 변화, 때로는 자신을 얕잡아보고 거짓 소문을 퍼트리는 이들에게 맞서는 당당한 자세와 표정, 여다경(한소희 분)과 이태오(박해준 분)에게 복수를 계획적으로 실행하는 치밀함 등을 보여줬다. 동시에 김희애는 자신이 가진 내면 연기를 겉으로까지 끌어 올리며, 표정과 손짓, 숨소리 등으로 정교하게 표현해냈다.
이태오를 맡은 박해준의 경우에는 뻔뻔함, 찌질함의 두 키워드를 완벽히 살렸다. 불륜을 그저 사랑으로 둔갑시키는 뻔뻔함, 지선우를 미행하면서도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을 자신 곁에 두고 싶어 곁을 맴돌던 찌질함이 그런 요소 중 하나다. 박해준은 이런 장면들을 미묘한 표정 변화와 눈빛, 대사 소화력으로 충분히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기에 이태오를 볼 때 시청자들은 더욱 분노하고, 그 뻔뻔함에 치를 떨 수밖에 없었다.
↑ ‘부부의 세계’ 한소희 사진=JTBC 주말드라마 ‘부부의 세계’ 캡처 |
한소희 역시 여다경 역을 뻔뻔함이라는 승부수를 높이 띄웠다. 지선우에게서 이태오를 뺏고자 했던 내연녀였지만, 이혼 후 이태오가 완벽히 자신의 것이 되자 지선우를 향한 오만함은 더욱 활개를 쳤다. 이를 한소희는 여다경표 뻔뻔함과 기막힘에 가득찬 표정으로 표현해냈고, 대사와 숨소리를 뱉는 순간 하나하나까지 잘 활용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높였다.
하지만, 이내 지선우의 상황이 자신에게 찾아올 때는 불안함에 놓여 어떻게든 지키고자 하는 발악, 이준영을 이용해서라도 이태오를 자신에게 완벽히 묶어두려는 독기, 자신의 것을 어떻게서든 뺏기지 않으려 하는 치밀한 모습 등을 보였다. 이에 한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