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PD의 과거 학교폭력 행적을 폭로한 누리꾼이 김PD의 반격에 다시 한 번 맞섰다. 자신의 진술에 거짓이 없다며 "언론플레이 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유진 PD의 과거 학교폭력을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던 누리꾼 A씨가 게재한 새로운 글이 퍼졌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더는 가해자와 사람들에 의한 2차 가해와 신상털이, 욕설로 이미 집단폭행 이후 충분히 힘들어진 제 인생에 추가적인 고통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앞서 다시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했던 발언을 번복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A씨는 "며칠이 지나고 제가 올린 마지막 글에 제가 과거 일진이었고 제가 주장하는 폭행 사실이 부풀려진 거짓이라는 댓글이 달렸다"며 "더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 피드백 댓글을 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그 이후 자신을 향한 모욕적인 댓글과 말도 안되는 사생활 폭로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글로 인해 저의 이름, SNS 계정, 다녔던 학교, 교회까지 모든 신상이 유포되고 사진까지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로 저를 비난하는 댓글들은 일반인이고 집단폭력의 피해자인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반박 글을 올리는 순간 일이 더 커질 것 같아서 바로 어떠한 조처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뉴질랜드 교민 사회에서도 분노와 조롱을 받고 있다며 "며칠을 울다 지쳐서 잠자리에 들면 자다가 숨이 쉬어지지 않아서 놀라서 깨기를 반복했다. 자다가 숨을 못 쉬는 일이 잦아지고 나서는 혹시 내가 자다가 죽는 건 아닐까 무서워서 일부러 잠을 안 자기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초 최측근에게만 김유진 PD로부터 당한 학교폭력을 고백했었으나 결국 12년 만에 가족에게도 이 사실을 털어놨다고 했다. 현재 변호사도 선임해 악플에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A씨는 그러면서 자신의 집단폭행 관련 진술에 거짓이 없으며, 그 입장은 여전히 똑같다고 전했다. 직접 공개한 경위서에는 과거 뉴질랜드 유학생 시절 당시에 있었던 사건들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A씨는 "김유진씨 측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입장문을 뉴스로 보도하면서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데 제가 협박을 사주한 것처럼 표현하고 저에 대한 거짓 루머 글이 진실이라고 하고 그 글의 내용과 같은 취지의 입장문을 내며 이제는 제가 주장한 모든 것들이 거짓말이니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며 "저에게는 여전히 트라우마이고 너무나도 오랜 시간 가슴 속 깊이 앓아온 상처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유진 PD 측에게 "고소하고 싶으면 하시되 지나친 언론 플레이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본인이 힘들었던 만큼, 저는 이 일을 떠올리고 언론 플레이를 당할 때마다 지칠 거란 생각을 못하는 건지. 저는 이미 충분히 지쳤다. 사법적인 절차 내에서 그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확인하고 그 부분에 허위 사실이라는 입증을 하지 못하시면 전 국민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확실한 사실은 제가 올린 글은 전부 사실"이라며 "김유진 측에서 하는 지나친 언론플레이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분 또한 힘들어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도 고소하려면 해라. 이런 학교 폭력 미투운동도 처벌 받는다고 하면 그건 제가 감수하겠다. 그러나 제 주장은 허위가 아니다. 더는 본인들 살기 위해서 자꾸 저를 싸움에 끌어들이면서 지나친 언론플레이로 사람 피 말리는 짓 그만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김유진 PD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김PD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이 누리꾼은 '2008년 16살 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유명인 B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주동자인 B는 사과 한마디 없었지만 잊고 있었는데 최근 TV에 출연하면서 그때 기억이 살아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유진 PD는 이원일 셰프의 피앙세로 지난 3월부터 MBC 연애 관찰 예능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하며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했으나 논란이 불거진 후 자진 하차, 두문불출 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4일 김PD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발견되며 충격을 안겼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김PD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추정되는 상태로 의식은 없었으나 호흡은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PD는 한 대학병원에서 이원일과 가족의 간호 끝에 기력을 되찾고 최근 퇴원했으며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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