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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호 유비스 사진=TV조선 |
지난 1월 포문을 연 ‘미스터트롯’은 현역 가수부터 타 장르까지 많은 이가 도전해 화제가 됐던 가운데 이 속에서도 가장 의외의 도전자가 첫 방송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다. 바로 장민호다. 아이돌 출신이었던 그는 트로트 가수로 변신 후 큰 사랑을 받는 트롯맨이 된 지금까지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장민호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탐구 포인트는 ‘도전’이다.
유비스라는 아이돌 시절부터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까지 장민호의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무한도전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연예계에 깊게 발을 담그고 열심히 달려왔다. 그리고 이제서야 그 노력이 빛을 보게 돼 그는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장민호는 1997년 유비스의 ‘You Will Be With Us(유 윌 비 위드 어스)’라는 앨범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매니아층도 형성되고 ‘별의 전설’이라는 히트곡을 남길 만큼 어느 정도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쌓아갔다. 그러나 H.O.T, 젝스키스 등의 막강한 라이벌들로 인해 유비스의 인기는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았을뿐더러, IMF를 맞아 경제적인 어려움, 회사 내 폭행 문제 등으로 2집 준비 중 유비스는 해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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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호 ‘미스터트롯’ 사진=TV조선 |
이후 그는 바람이라는 그룹으로 다시 나오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트로트 가수로 전향을 선택했다. 당시 장민호는 진하고 훤칠한 외모와 2014년 ‘남자는 말합니다’로 중년층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트로트 가수로서 이전과 다른 전성기를 맞았다. 팬덤도 형성됐고 ‘트로트계의 BTS’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이후에는 ‘7번 국도’ ‘드라마’ 등의 곡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갔다.
그런 장민호가 ‘미스터트롯’에 도전장을 내밀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미 충분히 인기와 인지도를 얻은 그가 왜 굳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한 것인지 모두 의아해 했다. 그렇기에 장민호는 많은 부담감을 안으며 첫 무대를 펼쳤고, ‘봄날은 간다’로 올하트를 받으며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예선전 이후 그는 현역부A팀의 맏형으로서 영탁, 영기, 임영웅, 신성, 신인선과 함께 기피했던 댄스트로트에 도전했다. 당시 그는 독무를 맡아 무릎 부상에도 완벽히 마스터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대 위에서는 그 아픔도 잊은 채 독무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무대 덕분에 장민호는 본선 1차전에서 진(眞)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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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호 ‘7번 국도’ 사진=TV조선 |
그러나 진의 명성을 지키고자 했던 그의 의지와 달리, 1:1 데스매치에서 동양적 매력이 가득한 ‘님’을 애절하게 소화했으나 김호중에 패배, 투표로 올라간 트롯에이드미션에서 소속된 트롯신사단이 1위를 하지 못해 탈락 후보에 들게 됐다. 심사위원들과 대국민투표 등으로 겨우겨우 준결승에 오르게 된 장민호는 다시금 단단히 각오를 한 채 ‘상사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결승행이 유력시 됐다. 그리고 정동원과 ‘파트너’로 데스매치 무대를 꾸리며 패배해 탈락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최종 7위로 결승행에 성공했다.
그렇게 TOP7에 든 그는 EDM이 결합된 ‘역쩐인생’으로 코믹하면서도 신나는 댄스무대에 도전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애절함이 가득한 ‘남자라는 이유로’까지 절절한 가득한 감성을 전해 장민호는 최종 6위에 등극, 그의 앞날에는 본격적인 꽃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장민호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진선미와 함께 출연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라스’에서 그는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진솔한 매력, 삐짐과 소심의 미묘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 형성, 유쾌함 등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갖게 됐으며, 이후 ‘뭉쳐야찬다’ ‘유랑마켓’ ‘밥블레스유2’ ‘아는 형님’ 등에 출연해 능청스러운 입담과 유쾌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또한 오는 17일 오후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나홀로 라이프를 공개
쉽게 지칠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23년간 열심히 걸어온 그는 진이라는 자리는 아니어도 스스로에게 큰 왕관을 씌워줬다. 그렇기에 장민호가 노력하고, 도전해온 모습을 알기에, 시청자들은 그의 전성기를 더욱 진심으로 응원할 수밖에 없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